리버풀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좌우할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리버풀은 5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리버풀은 0-1로 뒤진 후반 7분 버질 반 다이크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빌라 공격수 왓킨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는 등 내리 3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 시간 반 다이크의 추격골로 2골 차로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리버풀은 EPL 디펜딩 챔피언이다. 축구계가 올 시즌 리버풀의 행보에 실망감을 내비치는 건 이 때문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7승 8무 12패(승점 59점)를 기록 중이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5위다.
리버풀은 차기 시즌 UCL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리버풀은 시즌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차기 시즌 UCL에 나설 수 있다.
슬롯 감독의 시선은 올 시즌 최종전이 아닌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빌라전을 마친 뒤 “팬들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지 않는 건 이해한다”며 “하지만, 그런 시선은 이적시장이 팀에 가져올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슬롯 감독은 이어 “새로운 시즌, 새로운 시작이 어떤 힘을 줄 수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리버풀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알렉산데르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가 잦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의 이적료는 총 2억 파운드(한화 약 3,99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롯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봤다.
슬롯 감독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 9명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EPL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두 번째 시즌엔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슬롯 감독은 “팀 경기력이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슬롯 감독은 “오늘 경기만 봐도 긴 시간 동안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었다. 다만, 우세한 흐름일 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했고, 기회가 왔을 땐 마무리해야 했다. 세트피스 실점도 너무 많았다”고 짚었다.
슬롯 감독이 말을 이었다.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몇몇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만 해도 팀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슬롯 감독은 차기 시즌에도 리버풀을 지휘할 것이 유력하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