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이슈가 되는 게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제레미 프림퐁(25)의 탈락이다.
프림퐁은 오른쪽 윙백과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재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피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프림퐁은 로날드 쿠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쿠만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를 통해 ‘프림퐁의 잦은 부상’을 명단 제외 이유로 꼽았다.
프림퐁은 예상을 깨고 명단에서 탈락했지만, 깜짝 발탁된 선수가 있다. 올 시즌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기량을 뽐낸 크리센시오 서머빌(24)이다.
서머빌은 올 시즌 EPL 31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측면 공격수다. 페예노르트, 리즈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뒤 2024-25시즌부터 웨스트햄에서 활약 중인 서머빌은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머빌은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U-17~21)에서 뛴 경력은 있지만, A대표팀 경험은 없다. 그런 서머빌이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할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쿠만 감독은 서머빌의 발탁에 관해 “스피드가 빼어나다”며 “일대일 돌파 능력도 우수하다”고 짚었다.
쿠만 감독은 이어 “활동량이 많고, 수비 가담도 좋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움직임이 상당히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 탈락까지 예상됐던 멤피스 데파이(32·SC 코린치앙스)도 쿠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데파이는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8경기에서 55골을 기록 중이다. 데파이는 네덜란드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데파이는 잦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데파이는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한 뒤 5월 25일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 아틀레치쿠전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데파이는 이날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쿠만 감독은 데파이에 관해선 조심스러웠다.
쿠만 감독은 “조금만 더 일찍 복귀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데파이의 몸 상태는 대표팀에 합류하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선 데파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면, 도니얼 말런(27·AS 로마)이 그의 자릴 대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말런의 2025-26시즌은 극적이었다.
말런은 EPL 애스턴 빌라에서 2025-26시즌을 시작했다. 말런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025-26시즌 EPL 21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이 5회(4골 1도움)에 불과했다.
말런은 더 많은 출전을 위해 2025-26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택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곳이 로마다.
말런은 로마에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후반기 18경기에 출전해 무려 14골(2도움)을 터뜨렸다. 특히, 말런이 터뜨린 14골 중 6골이 결승골이었다.
말런은 로마의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확보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네덜란드의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최종 명단에 승선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27·본머스)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 말미에야 복귀했다.
클라위버르트는 올 시즌 막판 EPL 2경기를 교체로 뛴 뒤 한 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클라위버르트는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데니스 베르캄프와 네덜란드 전방을 책임졌던 패트릭 클라위버르트의 아들이다.
네덜란드 공격 핵심인 사비 시몬스(23·토트넘 홋스퍼)는 4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월드컵 경험자인 베테랑 수비수 스테판 더 프레이(34·인터 밀란), 마티아스 더 리흐트(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부상으로 북중미 월드컵엔 함께하지 못한다.
네덜란드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 폴란드, 핀란드, 몰타, 리투아니아와 경쟁을 벌였다. 네덜란드는 예선 8경기에서 6승 2무(승점 20점)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예선 8경기에서 27골을 넣고 4실점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를 보였다.
다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변수다.
네덜란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에서 일본(6월 15일), 스웨덴(21일), 튀니지(26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 돌입하기 전 알제리(4일), 우즈베키스탄(9일)을 상대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월드컵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우승 경험은 없는 팀이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1974·1978·2010)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 패했다.
쿠만 감독은 “우리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며 “우승을 향해 나아가며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엔 만만한 상대가 없다. 국가마다 특색이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쿠만 감독은 덧붙여 “불가능은 없다는 게 월드컵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쿠만 감독은 월드컵 기간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멀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쿠만 감독은 “대표팀은 오직 월드컵 준비에만 집중해야 한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건 모두 방해 요소”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골키퍼(GK)
마르크 플레컨(바이엘 04 레버쿠젠), 로빈 루프스(선덜랜드 AFC), 바르트 페르브루헌(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수비수(DF)
네이선 아케(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덴젤 둠프리스(인터 밀란), 조렐 하토(첼시), 얀 파울 판 헤케(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주리엔 팀버(아스널), 미키 판 더 펜(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MF)
프렝키 더 용(바르셀로나), 퇸 코프메이너르스(유벤투스), 티자니 라인더르스(맨체스터 시티), 마르턴 더 룬(아탈란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리버풀), 퀸턴 팀버(올림피크 마르세유), 마츠 비퍼(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휘스 틸(PSV 에인트호번)
공격수(FW)
브라이언 브로비(선덜랜드 AFC), 멤피스 데파이(SC 코린치앙스), 코디 각포(리버풀), 저스틴 클라위버르트(AFC 본머스), 노아 랑(갈라타사라이), 도니얼 말런(AS 로마),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바우트 베호르스트(AFC 아약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