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챔피언스릭, ‘디펜딩 챔피언’ 교리 아우디, 브레스트 브르타뉴 꺾고 3연패 향해 질주

유럽 여자 핸드볼의 ‘절대강자’ 교리 아우디(Györi Audi ETO KC, 헝가리)가 피 말리는 1골 차 명승부 끝에 브레스트 브르타뉴(Brest Bretagne Handball, 프랑스)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교리 아우디는 지난 6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MVM Dome에서 열린 2025/26 EHF(유럽핸드볼연맹)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FINAL4 준결승전에서 브레스트 브르타뉴를 31-30으로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교리 아우디는 역사적인 대회 3연패 달성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교리는 앞서 CSM 부쿠레슈티(루마니아)를 32-27로 완파하고 사상 첫 결승에 선착한 메츠(Metz Handball, 프랑스)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최종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사진 2025/26 EHF(유럽핸드볼연맹)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교리 아우디와 브레스트 브르타뉴 경기 모습,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사진 2025/26 EHF(유럽핸드볼연맹)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교리 아우디와 브레스트 브르타뉴 경기 모습,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MVM 돔을 가득 메운 19,850명 관중의 함성 속에 시작된 경기는 전반부터 양 팀의 치열한 육탄전으로 전개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가운데, 브레스트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거세게 몰아쳤다. 교리는 브레스트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경기 시작 후 3분이 지날 때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고전했다.

공방전이 뜨거워지면서 전반 중반 양 팀에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전반 22분, 당시 3골을 터뜨리며 브레스트의 공격을 이끌던 주장 오나시아 온도노(Onacia Ondono)가 교리의 브루나 데 파울라(Bruna de Paula)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즉각 퇴장당했다.

하지만 브레스트의 수적 열세도 잠시, 불과 3분 뒤인 전반 25분에는 파울의 피해자였던 교리의 브루나 데 파울라 역시 브레스트의 멜린 노칸디(Méline Nocandy)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아 코트를 떠났다. 전반에만 퇴장 2장과 2분간 퇴장 7개가 쏟아질 만큼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렬한 핸드볼을 선보였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은 것은 교리의 디오네 하우셔(Dione Housheer)였다. 하우셔는 전반에만 6번의 슈팅 중 5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덕분에 교리가 17-16으로 겨우 1점을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역시 스코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널뛰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 브레스트의 라파엘 테르벨(Raphaëlle Tervel) 감독이 준비한 맞춤 전술과 에이스 안나 비아키레바(Anna Vyakhireva)의 매서운 화력을 막지 못한 교리는 후반 46분 26-28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54분 스코어가 29-30까지 이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부다페스트 무패 행진도 마감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챔피언의 저력은 경기 종료 직전 매서운 드라마를 완성했다.

패색이 짙던 마지막 순간, 크리스티나 요르겐센(Kristina Jörgensen)과 켈리 뒬퍼(Kelly Dulfer)가 연속으로 브레스트의 골망을 흔들며 31-30으로 경기 양상을 뒤집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투입한 브레스트의 마지막 ‘7대6 총공격’을 교리 수비진이 육탄 방어로 완벽히 차단해 내며 1골 차의 짜릿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승리로 교리는 2023년부터 이어온 MVM 돔 대회 무패 행진 타이틀을 극적으로 지켜냈다.

브레스트 브르타뉴의 라파엘 테르벨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교리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스스로를 믿었다. 한 주 동안 공격, 수비 등 모든 전략적 수준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했고, 그것이 코트 위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오늘 밤 모든 선수가 하나 되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고, 비록 졌지만 우리가 ‘원팀’임을 확인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교리 아우디의 레프트윙 포도르 첸게(Fodor Csenge)는 “코트 위에서 마주했던 가장 힘든 순간들을 팀원들과 함께 잘 견뎌내어 정말 자랑스럽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치른 경기 중 가장 터프하고 거친 시합이었으며,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매치였다.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서 기쁘지만, 너무나 격렬한 경기였기에 지금은 온몸의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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