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상을 진행중인 메이저리그, 사측이 아마추어 선수 선발과 관련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드래프트와 해외 아마추어 FA 계약과 관련된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제시한 제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선수 계약금 규모 축소, 고졸 선수 드래프트 지명 금지, 그리고 해외 드래프트 도입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사무국은 드래프트를 기존 20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이고 아마추어 FA 계약금 규모를 거의 절반 가까이 축소한 2억 달러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해외 드래프트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전 세계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12라운드 2억 달러 보너스 풀 규모의 드래프트를 진행하자는 것이 이들의 제안.
메이저리그는 해외 아마추어 FA 영입과 관련해 지금까지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 선발에 맡기되, 각 팀 별로 할당된 보너스 풀에서 계약금을 쓰게 만들었다. 이제는 보다 더 정형화된 드래프트를 도입하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인 것.
사무국은 또한 국내 선수의 경우 드래프트 신청 최저 연령을 20세, 해외의 경우 16세에서 18세로 상향 조정하고 드래프트 지명권의 트레이드 거래를 허용하되 2028년 드래프트 지명권은 2027년 드래프트가 끝날 때까지 거래를 금하며 1라운드 지명권을 2년 연속 거래하는 일은 못하게 막는 방안을 제시했다.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의 경우 계약금 한도를 1만 달러로 하며 해외 출신 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모두 치를 경우 3만 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되고 국내 출신 선수는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해당 선수를 룰5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할 때 3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여기에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을 6장에서 4장으로 줄이며 기존에 수익이 적은 스몰마켓 팀에게 줬던 균형 경쟁 라운드 지명을 폐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리그 사무국은 해당 제안이 대학 야구의 변화하는 환경, 지속적인 해외 아마추어 시장의 부정부패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대학 야구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장학금 확대, NIL(이름·이미지·초상권) 계약, 수익 공유, 그리고 시설 및 선수 육성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대학 야구를 메이저리그 수준의 재능을 빠르게 배출하는 중요한 경로로 만들었다. 오늘날 명문 대학들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자원과 경쟁 환경, 그리고 전국적인 주목을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제안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학,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전반에 걸쳐 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연령대 선수 중심의 드래프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부분의 대학 선수가 1년 일찍 드래프트 자격을 얻게 함으로써, 더 많은 선수가 대학 교육과 엘리트 육성 환경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프로 야구, 나아가 메이저리그에 더 빨리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대학 야구를 강화하고 팬들과 차세대 메이저리그 스타들 간의 유대감을 깊게 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선수, 구단, 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국내 아마추어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협상 과정 내내 MLBPA(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CC(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의 짐 필립스 커미셔너도 이번 제안을 지지했다.
필립스는 “대학 야구가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시설 수준의 향상, 첨단 기술 활용, 선수 육성 자원 확충, 그리고 장학금 및 수익 공유 확대를 통한 혜택 등 최근 우리가 목격한 성장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러한 투자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프로 무대로 나아가기 전 대학 단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추가적인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개선은 대학 야구에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종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고졸 선수의 지명을 금지한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리그 사무국은 모든 구단과 선수 육성, 코칭 및 스카우트 담당자들에게 ‘솔직히 말해 당신들은 재능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이는 사업적으로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