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며 하남시청 수호신으로 불린 핸드볼 국가대표 골키퍼 박재용이 충남도청의 골문을 지키게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세이브 2위 김희수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속공 황제’ 오황제까지 가세하면 충남도청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전력 구성을 갖추게 된다.
박재용은 신한 SOL Bank 26-27 핸드볼 H리그 남자부에서 충남도청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계약이 만료된 김수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충남도청이 선택한 카드는 리그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인 박재용이었다.
박재용은 지난 시즌에도 베스트7 골키퍼에 선정되며 3년 연속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2022-23시즌 284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3-24시즌 281세이브, 2024-25시즌 251세이브, 지난 시즌 265세이브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매 시즌 꾸준히 250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은 박재용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니라 오랜 기간 리그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며 매 시즌 팀의 골문을 책임져 왔다.
충남도청으로서는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꼽혔던 이창우 골키퍼를 놓친 아쉬움을 박재용 영입으로 사실상 만회했다. 신인 골키퍼의 성장에 기대기보다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국가대표급 수문장을 확보하면서 당장 다음 시즌부터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박재용의 가치는 단순히 많은 슛을 막는 데 있지 않다.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진의 위치를 조율하며 상대 공격의 리듬을 끊는 능력까지 갖췄다. 충남도청이 공격에서 한두 골을 더 넣는 것만큼이나 수비에서 실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은 박재용의 선방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는 카드까지 확보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황제와의 조합이다. 오황제는 빠른 발을 앞세워 속공에서 강점을 보여온 선수인 만큼, 박재용의 선방 직후 오황제가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 나가는 장면은 충남도청의 새로운 공격 무기가 될 수 있다.
골키퍼의 선방에서 시작해 오황제의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전환 공격은 충남도청이 새 시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다.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끊고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한다면, 충남도청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다.
물론 박재용이 충남도청으로 이적하면서 김희수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김희수는 지난 시즌 238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2위에 올랐다. 이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골키퍼인 만큼 박재용이 합류했다고 해서 주전 경쟁이 일방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두 선수의 경쟁은 충남도청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박재용은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지만, 시즌 중 작은 부상으로 고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희수라는 확실한 대체 자원이 있는 만큼 박재용이 무리하게 출전을 이어갈 필요가 줄어든다.
충남도청은 공격에서도 강력한 중거리 포가 강점인 김태관과 김동준, 지난 시즌 득점 랭킹 2위를 차지한 신인 육태경,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황제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재용의 영입으로 골문이 안정되고, 오황제의 복귀로 속공까지 강화된다면 충남도청은 공수 전환 속도에서도 한층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충남도청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최다승을 기록하며 선수들의 사기가 한껏 올라간 상황이다. 여기에 최강 골키퍼 박재용까지 가세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청이 국가대표 골키퍼 박재용을 중심으로 수비 안정감을 높이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태관이 복귀하면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재용이 충남도청의 골문을 얼마나 단단하게 지켜내며 팀의 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출처=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