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왜 이리 홀쭉 해졌나.”
홍윤상(24·김천상무)을 보고 처음 건넨 말이었다.
홍윤상은 “부상에서 돌아와 운동을 더 열심히 한 결과”라고 웃으며 답했다.
홍윤상은 지난해 11월 17일 입대했다.
홍윤상은 군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홍윤상은 “군 생활엔 잘 적응하고 있다”며 “포항 스틸러스 경기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박태하 감독님이 나를 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윤상은 4월 21일 강원 FC전 이후 출전 기록이 없었다. 발목을 다쳐 재활에 매진했다.
홍윤상은 7월 22일 광주 FC 원정에서 그라운드 복귀를 알렸다. ‘MK스포츠’가 김천과 광주의 킥오프를 앞두고 홍윤상과 나눴던 이야기다.
Q. 군 생활은 어떤가.
거의 적응한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군 생활을 즐기고 있다(웃음).
Q.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훈련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날씨가 정말 덥다. 여름철엔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야외 훈련을 진행하지 못한다. 부대 규정이라고 한다.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 훈련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Q. 김천은 올 시즌을 마치면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2로 내려간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어차피 K리그2로 내려간다’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주승진 감독께서도 그 부분을 언급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다가오는 경기다. 성적이 좋지 않다. 좋은 흐름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 하루빨리 승전고를 울릴 수 있도록 더 집중해야 한다. 나부터 더 땀 흘리겠다.
Q. 김천 선수들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포항에서 뛸 때와는 환경이 다르다. 하지만, 김천에서 아무나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다. 선수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하루하루 더 성장하고자 한다. 훈련과 경기에 더 몰입해서 달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Q. 포항 경기는 챙겨보고 있나.
당연하다. 항상 본다. 나의 포항을 향한 애정은 보통 아니다. 포항의 경기력이 어땠고, 어떤 전술을 사용했으며, 누가 골을 넣었는지 모르는 게 없다. 요즘엔 박태하 감독께서 새로운 전술을 입히고 계시더라. 포항 경기를 볼 때마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웃음).
Q. 포항이 가장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
포항 형들이 가끔 연락해서 “네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한다. “네가 그립다”고 말해주는 형들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동료들이 ‘나를 인정해 주고 있다’는 의미 아닌가. 그럴 때마다 포항을 향한 그리움이 더 커진다.
Q. 어떤 형이 가장 많이 연락하나.
(신)광훈이 형, (기)성용이 형이 입대 후에도 잘 챙겨준다. 자주 연락한다. (이)호재 형과도 꾸준히 연락 중이다.
Q. 포항의 큰 형들하고 전역해서도 같이 뛰어야 하지 않나.
내가 광훈이 형, 성용이 형을 설득하고 있다. 형들에게 “저 전역할 때까지 은퇴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형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서 뭐라고 얘기하긴 어렵다. 그래도 형들이랑 같이 뛰고 싶다.
Q. 입대 후 달라진 게 있을까.
운동을 철저히 해서 피지컬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렇게 운동에 매진하던 중 발목을 다쳤다. 지난 4월이었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팀에 지금보다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땀 흘리겠다.
Q. 살이 많이 빠졌다.
운동량을 많이 늘렸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른 선수들보다 더 강도 높게 운동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뛰고 있던 선수들을 따라갈 수 있다.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고 더 많이 훈련하다 보니 살도 빠진 것 같다.
Q. 김천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김천은 나에게 새로운 팀이다. 새로운 감독님,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새롭게 배우는 게 많다. 특히 김천은 각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로 구성된다.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점점 더 발전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Q.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도 챙겨봤나.
많이 챙겨봤다. 스페인이 진짜 잘하더라. 우리 팀 전력 분석관에게 스페인 경기 영상을 요청해 받아봤다. 동료들도 스페인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Q. 스페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의 눈으로 봤을 때 그 힘은 어디서 나왔다고 보나.
스페인만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확실한 축구 철학이 있었다. 그런 걸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에 철학이 담겨있다랄까. 스페인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서 나아간다는 느낌도 받았다. 선수 개개인이 그라운드 안에서 무얼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듯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이 완벽하더라. 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Q. 포항 박태하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박태하 감독님과 가끔 통화한다. 감독께서 통화할 때마다 “피지컬적으로 더 성장해서 돌아오라”고 말한다. 김천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확실히 성장하겠다. 지금은 박태하 감독님의 곁을 떠나있지만, 홍윤상이란 선수를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전역해서 돌아갔을 때도 잘 봐주셨으면 한다(웃음). 우리 감독님 빨리 보고 싶다.
Q.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건가.
성장이다. 먼저 김천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아야 한다. 경기에 나서면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홍윤상이란 선수의 체급을 키우고 싶다. 긴 시간이 흘러 나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을 때 김천에서의 하루하루가 큰 성장을 이뤘던 때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