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에서 어쩌면 마지막 등판, 모든 힘을 다 쏟아부었다” 이정후 동료 레이가 보여준 ‘뜨거운 작별 인사’ [현장인터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사실상 마지막 등판을 소화한 베테랑 좌완 로비 레이(34), 그는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팀에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남겼다.

레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조금은 생각하고 있었다”며 평소보다 특별한 의미였던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이전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레이는 이번 시즌 이후 그 계약이 만료된다. 하위권 팀의 FA가 임박한 베테랑들은 트레이드라는 운명을 피할 수가 없다.

로비 레이는 사실상 이날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날이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로비 레이는 사실상 이날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마지막 날이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낭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08로 낮춘 레이도 트레이드 루머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는 “이번 등판을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등판을 마친 지금 오늘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떠온다”며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상 트레이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한 그는 “팀으로서 참 힘든 시즌이다.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마운드에 올라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그저 나가서 실점없이 막고 팀에게 이길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지금까지 시즌을 돌아봤다.

트레이드 루머속에서도 호투를 이어간 그는 “최근 집중력이 아주 좋았다. 특히 최근 두 경기는 크루즈 컨트롤같았다. 부담감도 별로 없었고 몰입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구종을 편안하게 던졌다. 선발 투수라면 타순을 세 바퀴 돌 때까지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그런 상태를 원하게 마련인데, 지금의 내가 딱 그런 상태”라며 말을 이었다.

이날 86개의 공으로 6회를 마무리한 그는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레이는 재활 도중 팀에 합류, 회복 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레이는 재활 도중 팀에 합류, 회복 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경기 전 레이를 “프로의 표본”이라 칭하며 “정말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던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경이로웠다”며 레이의 투구를 칭찬했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한 점을 뺏긴 했지만, 이닝 관리도 잘됐고 경기 내내 상대 타선을 잘 공략하며 마지막까지 탱크를 비우고 내려왔다. 그가 평소에도 하는 일이다. 다른 선수들도 그의 리더십을 따르며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시즌 초반부터 그는 필요한 일을 해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늘처럼 그의 리더십을 따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경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레이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중이던 지난 2024년 1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마운드에 복귀, 7경기에 등판한 것을 시작으로 3년간 61경기에서 335 2/3이닝을 던졌다.

그는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재활 도중 이곳에 와서 재활을 이어갈 기회를 얻었고, 훌륭한 동료들을 만났다. 트레이너분드롣 대단했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다시 공을 던질 기회를 얻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기회를 준 자이언츠 구단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한 번도 등판을 거르지 않고 소화한 것이 좋았다. 180이닝을 던지며 올스타에도 뽑혔다. 훌륭한 재기였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대치를 충족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트레이드가 된다면,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에서 던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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