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18세 이하(U-18) 여자 청소년 핸드볼대표팀이 돌풍의 주역 중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집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피테슈티의 피테슈티 아레나(Pitesti Arena)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을 30-29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집트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준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맞대결을 펼쳐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반면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중국은 첫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기록하며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위스와 맞붙게 됐다.
이번 대회는 2006년 세계 여자 청소년 핸드볼선수권이 시작된 이후 유럽 이외 국가 가운데 대한민국만이 준결승에 오른 바 있었는데, 이집트가 새로운 비유럽 4강 진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집트는 경기 시작 후 두 차례 7m 드로우로 득점한 뒤 4분이 지나서야 첫 필드골을 기록했고, 중국도 꾸준히 맞불을 놓으며 전반 15분까지 7-7 동점을 유지했다.
승부의 흐름은 7-7 이후 바뀌었다. 중국이 연이어 공격 실책과 결정적인 슛 기회를 놓치자 이집트는 빠른 속공으로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연속 4골을 몰아넣은 이집트는 순식간에 11-7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은 골키퍼 왕샤오옌(Wang Xiaoyan)이 17개의 슈팅 가운데 6개를 막아냈고, 이어 교체 투입된 위쓰치(Yu Siqi)도 9개의 슈팅 중 4개를 선방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전반 공격 성공률이 33%에 머무르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장숴옌(Zhang Shuoyan)이 전반에만 5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이집트는 조직적인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중국의 추격을 차단하며 전반을 17-13, 4골 차 리드로 마쳤다.
후반 들어 중국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의 공격 실수를 줄이며 차근차근 추격에 나섰고, 점수 차를 21-19까지 좁혔다. 이집트의 공격이 다소 주춤한 사이 위쓰치의 선방이 이어졌고, 중국은 경기 종료 12분을 남기고 주장 장징원(Zhang Jingwen)이 이날 자신의 5번째 골을 터뜨리며 1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이집트는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시간을 요청해야 했다.
경기의 긴장감은 막판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시점에서 중국이 7m 드로우를 성공시키며 26-26 동점을 만들고 기적 같은 역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은 공격에서 다시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고, 적극적인 3-2-1 수비 전술도 이집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집트는 4골을 넣고 1골만 내주면서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30-27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중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30-29까지 추격한 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으며 연장 승부를 노렸지만, 이집트 골키퍼 자이다 살라마(Jaydaa Salama)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결국 이집트가 30-29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세계 여자 청소년선수권 준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