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길 바랐다.
대전은 지난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에서 주민규, 안톤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9경기 무승을 이어가던 대전은 직전 광주FC(2-0 승)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승점 26(6승 8무 8패)으로 8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8)와의 격차를 좁히며, 긴 부침을 깨고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시간 침묵했던 ‘토종 공격수’ 주민규의 득점포가 반갑다. 7월 4일 부천FC1995전 이후 35일 만에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오랜 침묵 속에서도 주민규는 “공격수로 활약하셨던 감독님이 스트라이커의 심리적인 압박을 잘 알고 계신다”라며 “언제나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배려해 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안양전에서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연승 배경에는 주민규의 역할 변화가 가장 큰 효과로 이어졌다.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최근 변칙적인 역할을 맡겼는데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규는 “이전까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직접적으로 경합하고 골문을 타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경기부터는 제로톱 형태로 나서면서 상대 수비를 끌고 내려와 2선 공격수들을 돕는 데 집중했다. 중원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 저 역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주민규가 상대 중앙 수비수의 시선을 끌면, 빈 공간으로 마사, 루빅손, 엄원상 등 빠르고 기동력을 갖춘 2선 자원이 쇄도하는 공격 전술이 2경기 연속 적중한 셈이다. 또한 주민규의 강점인 등지는 플레이와 연계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중앙 미드필더 김봉수, 강윤성의 부담 역시 덜 수 있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대전이지만, 황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연승을 거둔 2경기 모두 후반전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은 광주전 당시 전반에 73%의 높은 점유율과 함께 11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후반에는 점유율이 47%로 하락하고 슈팅 기회 역시 6회로 줄어들었다. 광주에 후반에만 5번의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안양전도 마찬가지다. 전반에만 12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를 두드렸지만, 후반에는 18번의 슈팅을 허용하며 크게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실점까지 내줬고, 자칫 다 잡은 승리를 놓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선수단의 자신감 결여’를 지적했다. 그는 “무승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확실히 위축되고 있는 기분이 든다”라며 “실점 후 선수들이 추격당할까 봐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더 그런 듯하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축구는 실력과 별개로 자신감과 기세도 중요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좋은 과정도 필요하다.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