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섰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 밤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인용, 트럼프가 인판티노 회장 옹호에 나선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는 이 글에서 “FIFA가 어떤 이유로든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는 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인물로, 이전보다 네 배 더 성공한, 역대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을 이끌었다. 그가 떠난다면 다시는 그렇게 성공적이고 수익성 높은 대회를 치를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트럼프의 이 글은 앞서 나온 유럽(UEFA) 북중미(CONCACAF) 아시아(AFC) 3개 대륙 축구 연맹의 공개 서한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들 세 연맹은 서한을 통해 인판티노의 기만으로 신뢰가 깨졌음을 지적하며 그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판티노는 월드컵이 끝난 뒤인 지난 7월말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구상을 공개한 이후 거센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는 FIFA가 월드컵, 클럽 월드컵 등을 포함한 행사 운영 부분을 담당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 지분을 민간에 개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계획에 UEFA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UEFA가 월드컵 보이콧까지 언급하자 인판티노는 슬그머니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그러자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준비 기간 인판티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지지하고 나선 것.
인판티노는 지난해 12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 당시 트럼프에게 FIFA 평화상이라는 상을 새로 만들어 그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상은 트럼프가 그해 노벨 평화상 수상에 실패한 뒤에 나왔다.
트럼프는 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구상과 관련해 인판티노와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FIFA가 자신들이 설립을 계획한 자회사 지분을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벤처 캐피털 기업 ‘스라이브 이터널’에 매각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획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