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을 좀 더 박진감 있게” MLB, 선수노조에 FA 계약 시기 조정 제안

풋볼(NFL), 농구(NBA)이 도입한 샐러리캡을 동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이번에는 FA 계약 시기도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28일(한국시간) 선수노조와 단체공동교섭을 진행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제시한 FA 계약 시기 조정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FA 시장의 열기 조성”을 목적으로 선수 계약을 위한 특정 기간과 마감 시한을 설정하고 동결 기간까지 두는 것을 제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FA 시장 기간 제한을 제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FA 시장 기간 제한을 제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뒤부터 윈터미팅 첫날까지는 ‘침묵 기간’이 설정된다. 구단들은 이 기간 자기팀에서 FA가 된 선수와는 재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타 구단에서 뛰던 FA와 계약은 윈터미팅 첫날부터 12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2월 첫째 주까지 ‘침묵 기간’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 이 기간 트레이드나 FA 협상은 진행할 수 있다. 12월에 FA 계약을 진행하지 못한 선수는 2월 첫째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이전까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뒤부터 기간 제한없이 진행됐다.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시장이 돌아가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사무국은 늘어지는 시장 분위기에 박진감을 더하고 싶은 것.

선수노조는 이러한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임시 사무총장은 현지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사무국은 선전 부서를 통해 최근 발표한 선수단 구성 및 이적 관련 제안들을 선수 친화적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사무국은 이러한 제안들을 선수들이 샐러리캡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선수 전체 보상을 대폭 줄이고, 에스크로를 통한 완전 보장 계약을 없애며, 선수 권리의 근본적인 원칙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자유계약선수(FA) 관련 제안들은 연봉 상한제가 적용되는 인위적인 FA 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선수 권리를 사실상 박탈하고, 선수들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며, 선수 대 선수로 쫓고 쫓기는 의자뺏기 게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에 덧붙여 26인 로스터에서 13인으로 제한했던 투수 보유 숫자를 14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여기에 매주 월요일 26인 로스터를 재구성하는 제도도 제안했다. 이는 마이너 옵션이 있는 선수, 특히 불펜 투수들이 수시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또한 부상자 명단 제도의 변경도 제안했다. 야수의 경우 최소 등재 기간을 10일에서 7일, 투수는 15일에서 2주로 줄이고 반대로 60일 부상자 명단은 12주(84일)로 늘리는 것이 이들의 제인이다.

또한 룰5드래프트 제도의 수정도 제안했다. 룰5드래프트로 뽑힌 선수를 더 이상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두지 않고 마이너 옵션을 이용해 내려보낼 수 있게 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대졸 선수의 경우 룰5드래프트 진입 시기를 1~2년 앞당기는 방안도 제안했다.

선수노조는 이러한 제안도 거절했다. 마이어는 “선수단 구성의 잦은 변동을 억제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 조기 계약을 유도하는 유일한 방법이 샐러리 캡뿐이라는 주장은 전혀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 선수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왔지만, 리그 측은 모든 선수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축소하고 구단주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방식이 아닌 그 어떤 변화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그 사무국은 글렌 캐플린 대변인을 통해 “샐러리캡과 샐러리 플로어는 선수와 팬을 위해 경기를 개선할 추가적인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선수단 구성을 더욱 안정시키고, 최고의 선수들이 더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도록 하며, 오프시즌의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경제 시스템 하에서 이러한 변화는 경쟁의 균형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며,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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