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이 사상 최초로 시도하는 호주 개막전, 여기에 참가하는 팀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상대로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LA램스의 개막전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9시 35분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NFL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에만 9차례 해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를 위해 두 팀은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램스 기준으로 1만 5000마일(약 2만 40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한다. 비행 시간만 16시간에 달할 예정이다.
SI는 램스 구단의 경우 약 11.3톤에 달하는 장비와 물자, 팀 운영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옮겨야 했다고 전했다. 브렌단 버거 램스 구단 시설 및 장비 부문 부사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집을 통째로 가져간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호주 원정의 가장 큰 난관은 세관을 통과하는 것이다.
호주는 고립된 대륙이라는 독특한 환경, 농업 여건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생물 보안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SI가 호주 정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입국 시 “신발과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장비는 건조하고 깨끗한 상태”여야 한다. 다시 말해 흙이나 씨앗, 풀 등이 묻어 있으면 안 된다는 소리다.
그렇기에 구단 장비 담당자들은 선수들이 잔디 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들어올 때마다 일일히 스파이크 바닥을 긁어내며 이물질을 제거해야 했다. 버거는 “짐을 싼 후에도 스파이크를 전부 다시 닦아야 했다”며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램스 구단의 경우 90개에 달하는 장비용 대형 트렁크를 가져가는데 각 트렁크의 내용물, 가액, 원산지 등을 상세히 기록한 목록을 첨부해야 했다.
식품과 음료의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램스 구단은 경기용 음료, 제품, 보충제 등을 모두 선박용 컨테이너에 실어 미리 해상 운송 편으로 호주로 보내야 했다.
한편, 양 팀은 이번 원정을 상반된 방식으로 준비했다. 포티나이너스는 일찌감치 호주로 떠나 14시간 시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확보했다. 반면 램스는 경기 전날 멜버른에 도착, 경기가 끝난 직후 바로 떠난다. 버거는 이것이 “선수들이 최대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