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행동’ 예고했던 최두호, 기자회견에서는 조용히 인사로 끝냈다 [MK현장]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가 패트리시오 핏불과 대면했다.

최두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된 ‘UFC 331’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르는 조슈아 반과 알렉산드레 판토자를 비롯해 메인카드에 나서는 열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핏불과 최두호가 페이스 투 페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핏불과 최두호가 페이스 투 페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앞서 최두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돌발 행동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은 늘 정중하게 인사하고 악수만 나눴지만, 이번에는 돌변해서 상대를 밀치거나 발로 차는 유쾌한 돌발 행동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개인적으로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상대를 레전드로서 존경하지만, 프로 무대는 엄연한 ‘쇼비즈니스’인 만큼 선수로서의 몸값과 가치를 올리기 위한 임팩트도 필요하다고 본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정작 기자회견과 이후 진행된 페이스 투 페이스에서는 조용히 인사만 하고 끝냈다. 최두호와 핏불 두 선수는 멀찌감치 떨어저 서로를 바라본 뒤 악수만 나누고 다시 헤어졌다. 돌발 행동은커녕 얼굴을 맞대는 신경전도 없었다.

최두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상대를 KO시키기 위해 경기한다. 상대는 레전드이고, 그를 꺾으면서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치고 올라가고 싶었다”며 핏불을 콜아웃한 이유를 설명했다.

페이스 투 페이스를 마친 최두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페이스 투 페이스를 마친 최두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핏불은 이에 맞서 “시합이 성사돼 기쁘다. 내가 그를 멈춰세우겠다고 약속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틀 뒤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팬들도 입장, 분위기를 달궜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선수는 아르메니아 출신 라이트급 선수 아르만 사루키안이었다. 아르메니안 출신 인구가 적지않게 살고 있는 지역 특성답게 많은 아르메니안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다.

사루키안은 “이곳은 내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응원하러 와주신 모든 분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5라운드까지는 필요없다.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대로 두 번째 UFC 경기를 앞둔 헤비급 파이터 게이블 스티븐스는 가장 많은 야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야유에 여유 있게 대응하던 그도 마지막에 퇴장할 때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팬들에게 대응했다.

그는 “여기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런 자격을 얻을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프리랜서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저 이기고 싶다.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패트리시오 핏불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패트리시오 핏불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UFC

스티븐스를 상대하는 션 샤라프는 “저 녀석이 정말 싫다.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2019년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고 그래서 다들 싫어하는 거다. 그런 짓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패배자다. 그는 겁쟁이”라며 상대를 비난했다.

‘끔찍한 짓’이란 2019년 강간 혐의로 체포된 것을 말한다. 스티븐슨은 미네소타 대학 재학 시절인 2019년 레슬링팀 동료 딜런 마르티네스와 함께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나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는 않았다.

챔피언 벨트를 놓고 다투는 반과 판토자도 신경전을 벌였다. 반은 “이해가 안 간다. 어떤 때는 도발하다가 어떤 때는 이기겠다고 큰소리친다. 첫 대결도 그랬다. 토요일 밤이 되면 모든 것이 판가름날 것이다. 그때 실력을 증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당신이 원하던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도전자로서 챔피언벨트 탈환을 노리는 판토자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챔피언이라는 건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축하 파티 때까지만 유효할 뿐, 월요일이 되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UFC 331은 이틀 뒤인 20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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