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한·일 핸드볼, ‘선의의 경쟁’ 통한 교류전으로 동반 성장 이끌어

숙명의 라이벌이자 코트 위 오랜 맞수였던 한국과 일본 핸드볼이 ‘치열한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손을 잡고 매서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양국 상위 클럽 간 실전 경쟁을 정례화하면서, 서로의 강점을 흡수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성장의 선순환 모델이 안착했다는 평가다.

한국핸드볼연맹(KOHA)은 지난 2024년 일본핸드볼연맹(JHL)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양국 간 실전 교류의 폭과 깊이를 한층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한 super SOL 2026 한일 핸드볼 클럽 슈퍼매치 모습,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신한 super SOL 2026 한일 핸드볼 클럽 슈퍼매치 모습,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올해 교류의 포문은 지난 6월 전남 여수에서 ‘신한 super SOL 2026 한일 핸드볼 클럽 슈퍼매치’로 열었다. 양국 리그 우승 팀이 정면 승부를 펼친 첫 공식 대항전에서 한국의 인천도시공사(남자부)와 SK슈가글라이더즈(여자부)가 정상을 차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실전의 긴장감은 곧이어 남녀 클럽 간 릴레이 교류전으로 이어졌다. 8월 나고야에서 열린 남자부 교류전에서는 H리그 SK호크스가 일본 리그H의 최상위권 강호인 브레이브킹스 카리야(1위), 다이도스틸 피닉스 토카이(5위)와 맞붙어 고강도 실전 훈련을 치렀다. 이어 9~10월 여자부 교류전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일본 이시카와와 도야마를 방문해 블루 사쿠야 가고시마(2위), 아란마레 도야마(3위), 허니비 이시카와(4위) 등 일본 리그H의 내로라하는 3개 구단과 연이어 격돌했다.

이러한 밀도 높은 실전 맞대결은 양국 선수단의 경기력 증진과 전술적 스펙트럼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빠르고 세밀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일본 핸드볼과 피지컬 및 파워풀한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 핸드볼이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며 서로의 장점을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을 통한 체질 개선의 성과는 국제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됐다. 최근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결승전 격인 최종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27-23으로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탈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평소 양국 클럽 간 치열한 실전 교류를 통해 쌓은 데이터와 경험이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일본 핸드볼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매서운 자극제이자 최상의 연습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핸드볼연맹 관계자는 “2024년 MOU 체결 이후 정례화된 슈퍼매치와 클럽 교류전은 양국 핸드볼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됐다”며 “코트 위 선의의 경쟁이 양국 리그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확실히 구축된 만큼, 향후 중국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이 같은 경쟁형 교류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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