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올러(KIA 타이거즈)가 ‘대구 악몽’을 완벽히 떨쳐내지 못했다.
올러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경기 전까지 ‘호랑이 군단’ KIA의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정규리그에서 3위(79승 2무 63패)를 마크한 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4위 LG 트윈스(78승 1무 65패)를 단 3경기 만에 제쳤다.
이후 전날(26일) PO 1차전에서는 2위 삼성(83승 3무 58패)마저 5-1로 물리쳤다. 이날도 승전고를 울릴 경우 한국시리즈(KS)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5전 3선승제 PO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이긴 팀의 KS 진출 확률은 84.2%(16/19)에 달한다.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KIA는 2차전 선발투수로 올러를 선택했다. 지난해부터 KIA와 동행하고 있는 올러는 묵직한 패스트볼 및 변화무쌍한 슬러브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통산 56경기(327이닝)에서 22승 17패 평균자책점 3.36을 마크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30경기(178이닝)에 나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을 작성했다. LG 트윈스와 만났던 지난 18일 준PO 2차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KIA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세 차례 만나 2승 1패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6월 5일 광주 일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8월 11일 광주 경기에서도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좋지 못했다. 7월 28일 경기에서 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것.
이날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김지찬(좌익수 플라이), 박승규(3루수 땅볼), 구자욱(삼진)을 물리치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르윈 디아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영웅,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3회말 들어 크게 흔들렸다. 류지혁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이후 김지찬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박승규, 구자욱에게 각각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디아즈에게 비거리 120m의 우중간 투런포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형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4회말은 깔끔했다. 김영웅(삼진), 강민호(3루수 땅볼), 류지혁(포수 파울 플라이)을 잠재웠다. 이어 5회말 이재현(중견수 플라이), 김지찬(우익수 플라이)을 잡아낸 뒤 박승규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자 KIA 벤치는 좌완 이의리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의리가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며 총 실점은 5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4.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 총 투구 수는 96구였다. 7월 28일 경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올러의 명성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다. KIA도 5회말 현재 1-5로 끌려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