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굼머스바흐(VfL Gummersbach)가 선두를 달리던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를 꺾고 분데스리가 판도를 흔들었다.
굼머스바흐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독일 굼머스바흐의 슈발베 아레나(SCHWALBE arena)에서 열린 2026/27 시즌 OPEL 독일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플렌스부르크를 31-30으로 제압했다.
굼머스바흐는 베르트람 오블링(Bertram Obling)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니콜라 로가노비치(Nikola Roganović)의 결정적인 득점을 앞세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플렌스부르크는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8승 1무 1패(승점 17점)가 됐고,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굼머스바흐는 4승 2무 3패(승점 10점)로 9위에 자리했다.
굼머스바흐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오블링이 첫 선방을 기록한 뒤 로가노비치가 연속 득점하며 3분 만에 2-0으로 앞섰다. 플렌스부르크가 7분 2-2로 따라붙었지만, 굼머스바흐의 수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어려운 위치에서 슛을 시도하며 고전했지만, 오블링의 선방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11분 플렌스부르크에 4-5로 역전을 허용한 굼머스바흐는 15분 알렉스 두셰바예프(Alex Dujshebaev)의 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플렌스부르크가 18분 9-6으로 달아나자 굼머스바흐의 구드욘 발루르 시구르드손(Gudjon Valur Sigurdsson)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굼머스바흐는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23분까지 3골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5분에는 11-9로 다시 앞섰고, 오블링의 연이은 선방을 앞세워 29분 14-10까지 격차를 벌렸다. 플렌스부르크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전반은 굼머스바흐의 14-11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도 굼머스바흐의 흐름은 이어졌다. 로가노비치는 후반 초반 팀의 첫 3골을 모두 책임지며 36분 17-15를 만들었고, 41분 엘리디 비다르손(Ellidi Vidarsson)이 절묘하게 만들어낸 득점으로 21-18을 기록했다. 플렌스부르크가 21-20까지 추격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오블링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슛을 막아냈다. 굼머스바흐는 로가노비치가 2골, 가르다르 잉기 신드라손(Gardar Ingi Sindrason)이 1골을 추가하며 47분 24-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플렌스부르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골 연속 득점으로 50분 25-24까지 따라붙었고, 굼머스바흐가 마티스 헤젤러(Mathis Häseler)의 득점으로 26-24를 만들었지만, 54분 플렌스부르크가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한 골씩 주고받는 숨 막히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승부의 추는 경기 막판 다시 굼머스바흐 쪽으로 기울었다. 58분 오블링의 선방에 이어 미로 슐루로프(Miro Schluroff)가 강력한 슛으로 30-28, 두 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오블링이 다시 한 번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59분 로가노비치가 자신의 12번째 골을 터뜨리며 31-28로 달아났다. 플렌스부르크가 종료 직전 두 골을 만회해 31-30까지 좁혔지만, 굼머스바흐는 마지막 공격을 버텨내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굼머스바흐의 승리에는 오블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오블링은 이날 무려 18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플렌스부르크의 공격을 끊어냈고, 로가노비치 역시 1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플렌스부르크 골키퍼진은 12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시구르드손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플렌스부르크 같은 팀을 상대로 승리해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오블링의 뛰어난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18개의 선방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수비를 구축하고 공을 빼앗으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에는 오블링이 결정적인 선방을 해줬고, 공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알레시 파요비치(Aleš Pajović) 플렌스부르크 감독은 “굼머스바흐의 승리를 축하한다. 정말 좋은 경기였지만, 승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굼머스바흐의 6-0 수비를 상대로 우리 백코트가 좋은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많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상대는 18개의 선방을 기록했다”며 “굼머스바흐에서 승점을 얻으려면 더 잘해야 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지만, 오늘은 승점 없이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