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FC안양 권경원이 ‘역전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그는 값진 결승골에도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권경원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4라운드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코너킥에서 짜릿한 역전 헤더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권경원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39분 권경원은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측면을 내준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당하며 0-1로 끌려가게 됐다. 이후 절치부심한 권경원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고 막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내며 짜릿한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권경원은 “전반전 안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제가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는데,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주면서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실점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한 패스를 (동료에게) 건네지 못했다. 지난 부천 원정 때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경기 동안 조심하고자 노력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속상한 표정이 나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전골을 두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골을 넣은 뒤 기쁨보다는 팀의 승리에 더 집중하면서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역전골 당시 안양 구단의 작은 실수가 있었다. 전광판에 골이 터진 후 김지훈의 골로 알린 것. 권경원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며 “오늘 (김)지훈이가 너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제가 나이가 더 많은데도 지훈이를 더 의지하면서 뛴 거 같다. 잠재력이 워낙 높은 선수다. 만약 지훈이가 넣었어도 더 크게 기뻐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안양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으나 목표였던 파이널A 진출에는 실패했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유병훈 감독은 지난 시즌(8위)보다 한 계단 더 높은 파이널B 최정상(7위)에 도전할 것이라 밝혔다.
권경원 역시 같은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계속해서 가치를 높이는 플레이를 하라고 말해주고 있다. 선수들도 시즌이 끝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7위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