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의 ‘패러디꾼’ 레보스노야니 “우주가 아이디어를 던져주면, 나는 실행할 뿐” [현장인터뷰]

웰터급 파이터 장-폴 레보스노야니(27)는 UFC에서 가장 웃긴 ‘패러디꾼’이다.

격투기계의 상징적인 밈(meme)이나 표트르 얀, 아르만 사루키안, 코너 맥그리거 등 유명 선수들의 표정, 경기 후 재밌는 순간들을 재현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메타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놀란’에서 인터뷰를 가진 그는 “솔직히 말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며 밈(meme)을 흉내 내는 것에 대해 말했다.

레보스노야니는 UFC 데뷔 후 3연승을 기록했다. 사진= UFC 제공
레보스노야니는 UFC 데뷔 후 3연승을 기록했다. 사진= UFC 제공

이번 대회에서는 계체장에 나오면서 옆돌기하며 얀의 행동을 따라 했던 그는 “우주가 아이디어를 던져주면 나는 실행에 옮길 뿐이다. 누군가를 따라 하려고 일부러 계획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라며 순간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도 좋아해 주시고 나도 즐겁다. 덕분에 전체적인 과정이 더 즐거워진다. 즐겁게 임할 때야말로 더 높은 자아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기회를 계속 찾아보려고 한다”며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패러디로 이름을 알렸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한 선수는 절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파만 하사노프를 상대로 닥터스톱 TKO승을 거뒀다.

UFC 데뷔 후 첫 피니시를 기록하며 2만 5천 달러의 보너스를 챙긴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나를 ‘판정 전문 선수’라고 불렀는데 더 이상 그렇게 말할 수 없게 됐다”며 웃었다.

2025년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 데뷔한 이후 필립 로우, 고석현에 이어 하사노프까지 꺾으며 데뷔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이번 캠프 기간 내내, 이번 경기 주간 내내 주변 사람들과 팀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이 나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 세계에서 보내준 엄청난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정신력을 날카롭게 유지하며 이번 경기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폴 레보스노야니는 UFC 데뷔 세 경기 만에 패러디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 MK스포츠 DB
장-폴 레보스노야니는 UFC 데뷔 세 경기 만에 패러디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 MK스포츠 DB

상대에 대해서는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레슬링이었다. ‘저 수준 높은 레슬링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제시 도일 코치님과 함께 캠프 내내 상대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훈련 마다 동료들이 나를 강하게 몰아붙였는데 그 준비 과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상대의 첫 테이크 다운을 막았을 때 ‘해볼만 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대비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나는 충분히 잘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은 것이었다. 나는 잘할 수 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동안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왔다. 내 인생의 여정은 결국 자신을 조금씩 더 믿고 신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그런 믿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레보스노야니는 제이크 매튜스를 콜아웃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레보스노야니는 제이크 매튜스를 콜아웃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승리 후 종합격투기 전적 23승 8패의 제이크 매튜스를 콜아웃한 그는 “UFC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선수 아닌가. 나는 계속해서 내가 이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이고, 충분히 경쟁력 있는 유망주임을 증명해 나가고 싶다. 내 실력을 제대로 시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직 자신만의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없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다들 뭐 하는 건가! 내 이름에 걸맞은 대우를 해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조금 더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이 그를 다음 단계로 이끌 것이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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