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
눈부신 쾌투로 사자군단에 소중한 승리를 안긴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환하게 웃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5-1로 격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삼성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4년 이후 12년 만의 KS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KS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8.9%(16/18)에 달한다.
정규리그 2위(83승 3무 58패)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3위 KIA 타이거즈(79승 2무 63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쳤다. 이후 1차전에서 7-8 분패를 당했지만, 2차전 3-2 승전보에 이어 이날도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선발투수 후라도의 호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108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앞서 PO에서 2승을 챙기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는데, 이날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 데일리 MVP가 따라왔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포스트시즌 3번째 등판 경기에서도 7회까지 버텼다. 후라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후라도가 6회 타구에 손을 맞으면서 걱정했는데 본인이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내심 던져주길 바랐는데, 7회까지 막아줬다. 덕분에 불펜 운용도 수월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 경기 초반 투구 수가 많아서 6회 정도에 투구를 마칠 것 같았는데 힘을 계속 내줬다”며 “후라도 덕분에 불펜 투수들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팀 전체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엔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라도는 “사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해 218.1이닝을 던졌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해 피로가 심했다”며 “쉽지 않았지만, 잘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KS MVP 후보로도 꼽힌다’는 취재진 말에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다만 MVP는 내 목표가 아니다. 우승해서 MVP까지 타게 된다면 그저 감사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6회초에는 샘 힐리어드의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기도 했다. 그는 “(6회초가 끝난 뒤 포수) 강민호형이 손 괜찮냐 물어봤다. 나는 ‘형이 (부상으로) 아픈데도 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난 무조건 더 던질 수 있다’고 답했다”며 “정통으로 맞은 것이 아니라 괜찮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투구 수 관리 능력은 이날 후라도가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3회까지 61개의 공을 뿌렸지만, 7이닝을 소화했다.
후라도는 “투구 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