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만 원흉? 스페인전은 모두의 패배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누구 하나 면죄부를 받기 어려운 경기가 아닐까 싶다.

공격 작업은 잘 이뤄졌는데, 수비가 문제를 보였다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느 한 쪽이 아쉽다고 위로라도 할 수 있다. 허나 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 친선전에선 공격 작업, 수비 조직력, 미드필더의 중원 장악, 골키퍼의 안정성, 감독의 전술 활용, 주축 선수들의 분위기 장악 등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6 패배는 당연한 결과로 보였다.

경기를 조율해야 할 기성용은 전반 초반부터 패스 실수를 남발했고, 무릎이 성치 않은 탓인지 압박에도 관여하지 못했다. 기성용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자 주변에 머문 한국영 남태희 지동원 손흥민 홍정호 김기희 등은 뚜렷한 테마 없이 경기장에 의미 없는 발자국만 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페인과 친선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사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AFPBBNews=News1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페인과 친선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사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AFPBBNews=News1
전반 32분과 38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놀리토, 후반 5분 알바로 모라타 실점 상황에서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허나 모든 득점은 공격수만의 것이 아니듯이, 경기 시작 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5골을 내준 걸 골키퍼의 실수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하다. 상대의 슈팅 이전에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공을 차단하거나,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감독이든 특정 선수이든 누가 한 명을 특정하지 않아도 이번 경기로 인해 대표팀은 치명상을 입었다. 지더라도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각오로 유럽 원정을 떠났다. 하지만 무언가 가능성을 남기기는커녕 히딩크 시대 이전 축구 강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재현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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