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홈송구, 전민수의 감격 속 ‘그 장면’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야수 전민수는 팀의 활력소다. 4월 중순 7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데뷔 9년 만에 첫 안타를 때려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아주 잘 메우고 있다. 42경기 타율 0.298(114타수 34안타) 1홈런 15타점.

공격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던 그의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 10일 고척 넥센전서 나왔다. 9년 만의 첫 안타만큼이나 그에게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넥센의 공격 이닝이던 연장 11회말. 넥센은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서건창이 우전 안타를 날리며 끝내기 승리 직전까지 갔다. 이를 막은 건 전민수였다. 우익수 전민수는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며 상대 공격을 끊었다. kt는 12회초 2점을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시련의 과정을 이겨낸 전민수. 레이저 홈 송구는 더욱 특별했다. 사진=MK스포츠 DB
시련의 과정을 이겨낸 전민수. 레이저 홈 송구는 더욱 특별했다. 사진=MK스포츠 DB
팀이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만큼, 전민수에게도 극적인 장면이었다. 전민수는 두 차례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처음 수술을 받은 뒤 동일한 부상으로 2012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 이후 재활을 거치면서 방출이 됐다. 수술 직후 전민수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의지는 모든 것을 이겼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전민수의 모습은 현재 모든 이들이 보고 있는 그 모습이다. 어엿한 1군 선수로 존재를 알리고 있다. 공격에만 집중됐었지만, 수비까지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튿날 조범현 감독은 “나도 놀랐다. 평소 길게 던질 상황이 없었다. 정확도가 있구나 싶었다”며 전민수의 홈 송구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아예 전민수를 따로 불러내 이야기를 나눴다. 수술 후 어깨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다 떨쳐내는 귀중한 장면이었다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다. 이제 전민수는 ‘재평가’ 될 것이 분명했다.

전민수는 “수술 전에는 길게 던지는 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는 폼을 짧게 수정하며 내야수에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만 던지자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 때는 승부처니까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뻤다”고 감격 속 목소리를 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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