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창사) 강대호 기자] 20대 초반 ‘팬’으로 우러러보던 존재와 10여 년이 흐른 후 정상에서 자웅을 겨룬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제4대 미들급(-84kg) 챔피언 차정환(32·MMA Story)의 이야기다.
■도전자 결정 토너먼트 전력 분석에 유익
로드 FC는 미들급 도전자 결정 4강 토너먼트로 차정환의 1차 방어전 상대를 가리고 있다. 일본 대회사 DEEP의 제8대 챔피언 최영(38·일본)은 5월14일 ‘로드 FC 31’에서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KC Chemical)을 2라운드 2분38초 펀치 KO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차정환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도전자 선출 4강 토너먼트라는 방식은 타이틀전 후보군의 전력을 분석할 수 있기에 챔피언인 나로서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최영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최영 캐릭터에 매료…MMA 꿈 키운 존재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최영은 2005년 XTM 격투기 서바이벌 쇼 ‘Go! 슈퍼코리안’ 시즌 1 출연으로 명성을 얻었다. 로드 FC 이전 한국 1위 단체였던 ‘스피릿 MC’ -80kg에서 2004년 2월7일 인터리그 1 우승 및 2005년 10월29일 챔피언 결정 토너먼트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영의 방송데뷔와 나의 프로 첫 경기 시점이 교차한다”고 회상한 차정환은 “당시 매력적인 최영의 캐릭터를 보면서 MMA에 대한 꿈을 더 키웠다”면서 “어쩌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존재일 수도 있다”고 감회에 젖었다.
제8대 DEEP 미들급 챔피언 최영은 제5대 로드 FC 챔피언도 노리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확률 1%의 기적 vs 두체급 챔프 격침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6월26일 차정환을 UFC 제외 아시아 미들급 1위로 평가했다. 지난 1월31일 ‘로드 FC 28’에서 차정환은 2라운드 2분36초 만에 펀치 TKO로 제3대 미들급 챔피언 후쿠다 리키(35·일본)의 1차 방어를 저지하고 왕좌에 올랐다.
후쿠다는 세계 1위 대회사 UFC에서도 5전 2승 3패로 선전한 바 있다. 차정환전을 앞두고 4승 1무효로 5경기 연속 무패. 미국 매체 ‘태팔러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 FC 28’ 승자예상투표에서 후쿠다는 9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차정환은 확률 1%의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최영에게 2015년 10월11일 DEEP 미들급 벨트를 내준 나카니시 요시유키(31·일본)는 초대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이기도 하다. 현역 두 체급 챔프를 꺾었다는 얘기다. ‘파이트 매트릭스’ UFC 제외 아시아 미들급 랭킹에서도 3위에 올라있다.
■후쿠다-김훈 4강은 부상으로 연기
로드 FC 미들급 도전자 결정 준결승의 다른 대진은 후쿠다와 김훈(36·팀파이터)이다. 김훈은 6월20일 발표 기준 UFC 미들급 6위 로버트 휘테커(26·뉴질랜드)의 MMA 8연승을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좌절시킨 강자다.
후쿠다-김훈은 오는 2일 ‘로드 FC 32’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후쿠다의 부상으로 연기됐다. 중국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 진출자인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와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4·미국)과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