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KIA에겐 척박한 땅인 고척돔에 김주찬이라는 꽃이 피었다. 대기록에 이은 진기록과 함께.
KIA는 넥센에 유난히 약했지만, 김주찬은 넥센에 유난히 강했다. 올해 넥센전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9 3홈런 9타점 8득점을 올렸다.
NC전(0.552) 다음으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홈런은 가장 많은 3개. 특이한 건 4사구가 없다. 9개 구단 중 유일하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넥센을 만나면 기록이 쏟아졌다. 김주찬은 지난 4월 15일 광주에서 넥센을 상대로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을 올렸다. 4안타가 홈런(1회말), 안타(5회말), 3루타(7회말), 2루타(8회말)로 각기 달랐다. 사이클링 히트. 개인 1호. 그리고 전신 해태 포함 KIA 소속 선수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그와 더불어 50번째 3루타(통산 5호), 250번째 2루타(통산 29호)까지 달성했다. 김주찬의 풍성한 기록 행진이었다.
김주찬의 방망이는 고척돔에서도 춤을 췄다. 5경기 타율 0.429로 홈구장인 광주(0.329)보다 더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그의 6번째 고척돔 방문 경기는 전리품까지 가득했다.
하루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부상 회복 이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김주찬은 그 감을 이어갔다. 0-1로 뒤진 4회초 동점 홈런을 때리더니 5회초 그라운드 홈런까지 날렸다.
공이 외야 펜스를 맞고 불규칙으로 튕기면서 넥센 외야수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홈까지 쇄도했다. 빠른 발과 상황 판단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이면서 개인 통산 1번째 그라운드 홈런. 그라운드 포함 연타석 홈런은 역대 2번째의 진기록이다. 그리고 2100루타까지 ‘-3’이었던 그는 홈런으로 완성했다.
김주찬은 시즌 첫 넥센전 4사구도 기록했다. 넥센은 9회초 2사 3루서 김주찬을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넥센의 판단은 옳았다. 후속타자 나지완을 잡으면서 고비를 넘겼고 10회말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8-7 승리를 거뒀다.
KIA에겐 분패였다. 하지만 4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김주찬의 활약만큼은 패배에도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