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상대 외인에이스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kt 위즈. 열흘 만에 또 다시 KBO리그 최단시간 희생양이 될 뻔했다. 두산 니퍼트에 이어 이번에는 KIA 헥터에게 당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처럼 경기 막판 뜨거운 집중력도 함께 선보였다.
kt는 11일 수원 KIA전에서 2-4로 패했다. 상대투수 헥터 고메즈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마운드 위 정대현(kt)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kt 타선은 3회와 4회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말은 윤요섭의 사구 출루와 남태혁의 안타로 무사 1,2루 최고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이길 수 없는 경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9회말 1사 만루의 최고기회에서 2점 추격에 성공했지만 전날 같은 역전드라마는 써내지 못했다.
kt 위즈가 8회까지 상대투수 헥터 노에시(KIA)에게 완벽히 봉쇄됐다. 아찔한 위기를 경험할 뻔했지만 9회말 영패를 모면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이날 kt는 초중반과 9회의 흐름이 달랐다. 초중반까지는 하마터면 불과 열흘 만에 아쉬운 팀 기록을 재현할 뻔했다. 바로 또 다시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던 것.
지난 9월1일 잠실 두산전 당시 상대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밀려 0-1로 패한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경기시간은 2시간22분. 종전 8월21일 고척 넥센-삼성전의 2시간 23분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당시 kt 밴와트는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고개를 떨궜다.
열흘 뒤 열린 이날 수원 KIA전에서도 8회까지 두 시간 안팎의 빠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자칫 또 다시 악몽이 재현될 조짐을 보였으나 9회초 함께 잠잠했던 KIA 타선이 불을 뿜었으며 9회말에는 kt 타선도 함께 힘을 내기 시작해 영패를 모면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KIA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집중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