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결승골 손흥민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몸은 무거웠다. 전반 45분 동안 그가 보여준 건 없었다. 드리블은 막혔고 패스는 끊겼다. 슈팅은 1개도 없었다.

손흥민의 첫 슈팅은 후반 13분 기록됐다. 그리고 그 슈팅은 한국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이 터진 지 2분 만에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를 지었다. 패스, 침투, 슈팅 등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카타르를 3-2로 꺾었다. 자칫 꼬일 수 있던 경기를 그르치지 않았다. 승점 3점을 따면서 2승 1무(승점 7점)로 A조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 근육에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타르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그는 이어 “축구란 게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일찍 첫 골을 넣어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하프타임에 주장 (기)성용이형이 팀 분위기를 잡았다. 그게 후반 경기하는데 도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에겐 내용보다 결과다. 우선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야 한다는 것. 손흥민은 “월드컵 최종예선은 쉬운 경기가 없다.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상대 선수들도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우리만큼 준비를 한다. 좋은 내용 속 비기는 것과 나쁜 내용 속 이기는 것이 있다면 난 후자를 택하겠다.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이다.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9월 1일 중국전에도 측면을 흔들어 콱 막혔던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가장 큰 동기부여다. 팀이 뒤지고 있어도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아니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내 가졌다”라고 밝혔다.

과거에는 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흥민의 마음가짐도 바뀐 것일까. 그는 “그런 부담을 받는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제 그 부담을 좋아한다. 압박이 있어야 더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호날두, 메시 같은 세계적인 선수에 비하면 내가 느끼는 부담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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