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결산] 돌아와서, 살아나서 반가웠던 강정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에 대해 "전반적으로 꾸준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 평가는 강정호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강정호의 2016시즌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부상 복귀 이후 첫 33경기에서 타율 0.282 OSP 0.947 9홈런 25타점을 기록했고, 6월 18일 시카고 원정 이후 38경기에서 타율 0.278 OPS 0.556 2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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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LA다저스 원정을 계기로 다시 반등에 성공, 32경기에서 타율 0.307 OPS 1.098 10홈런 25타점으로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중간에 어깨 부상으로 휴식기가 있었지만 타격감은 이어졌다. 오히려 부상 복귀 이후 더 뜨거웠다. 9월 6일 부상 복귀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522(23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가운데 침체기가 낀 것은 6월 시카고 원정 도중 있었던 불미스런 사고의 영향이 컸다.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이 문제는 강정호를 흔들었고, 결국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살아났다. "나쁜 공을 치지 않으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드는" 단순하면서도 하기 어려운 것을 직접 실천해내며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앞서, 그는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입은 끔찍한 무릎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유격수는 소화하지 못하고 3루 수비만 소화했지만, 자신의 장점이었던 파워는 오히려 더 향상된 모습이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는 최다인 2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나름의 소득이 있었던 한 해지만, 강정호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는 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도 그랬고, 팀도 그랬고 뒤돌아 보면 많이 아쉽고 부족했다"며 지난 시즌에 대해 말했다.

큰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이번 시즌은 성공이 아닐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부상당했다고 해서 그걸 핑계로 대면 끝도 없다.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며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중반에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를 털고 다시 살아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중반에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를 털고 다시 살아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2016년 강정호 베스트 경기 3선(한국시간 기준) 1.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오랜 재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경기. 시작부터 강렬했다.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강정호는 이후 6회 우측 담장 넘기는 2점 홈런, 8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전부터 홈런 두 개를 터트린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활 기간 내내 이 장면을 상상했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워로 돌아 온 2016년의 강정호를 예고하는 자리였다.



2. 8월 14일 다저스 원정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강정호.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출전 시간도 줄어들고, 여러 면에서 그에게는 힘든 시기였다. 8월 중순 있었던 서부 원정은 분위기 전환의 기회였다. 8월 14일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가 시작이었다. 이날 팀은 4-8로 졌지만, 2회 1타점 적시타에 이어 8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를 계기로 강정호는 시즌 막판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3. 9월 7일 세인트루이스 홈

강정호 2016시즌 최고 활약 경기. 와일드카드 진출 경쟁을 놓고 다투던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홀로 홈런 2개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5로 뒤진 4회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5회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5-4 한 점 차 승부를 만들었고, 조디 머서의 2루타 때 직접 홈을 밟으며 6-5 역전에 기여했다. 마무리 토니 왓슨의 방화로 6-9로 뒤집힌 9회말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끝까지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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