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3득점’보단 ‘0실점’ 보고파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선수들은 ‘무조건 승리’를 외친다. 역사까지 운운하며 사상 첫 테헤란 원정 승리를 따내겠다고 너도나도 당돌한 출사표를 던진다. 에이스 손흥민은 이란이 월드컵 예선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라면 우린 다득점(6골) 중이라며 11일 이란전에서 득점을 통한 승리를 예고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승리를 원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한국은 42년째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2무 4패를 기록했다. 카타르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들었고, 러시아월드컵 A조 선두 싸움을 펼치는 중이므로 필승 각오가 평소보다 더 커 보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기면 금상첨화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 일부 선수들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은 눈 녹듯 사라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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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차전까지 멀리 볼 때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만 따내도 크게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한다. 테헤란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게 아쉽겠지만, 내년 8월31일 이란과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면 된다. 무승부를 위해 싸우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승리를 노리되 무리한 공격 전술과 지나치게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불과 4달 전 강호 스페인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맞불작전을 펼치다 1-6 참패를 당했다. 대표팀 경기에서 창 못지않게 중요한 무기가 방패란 사실이 새삼 드러났다.

대표팀은 월드컵 2차예선에선 전 경기 무실점을 달성했다. 최종예선에 들어와 갑작스레 수비벽에 금이 갔다. 홈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중국, 카타르를 상대로 2실점씩 총 4골을 내줬다. 이란전에선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 ‘3득점’보단 ‘무실점’이 중요하다. 득점, 승리가 습관이듯 무실점도 습관이다.

주장 기성용의 말마따나 월드컵 최종예선 한 경기 한 경기에는 “월드컵에 가냐 마냐”가 달렸다. 최종예선이 끝나는 내년 9월 본선 진출권만 따낸다면 이란 원정에서 지루한 경기,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손가락질할 팬은 없을 걸로 본다. 친선전이 아닌 이상 흥미진진하게 싸워 패하는 경기보단 지루하게 싸워 비기는 경기가 낫다.

카타르전을 반면교사로 이란전에는 2선 공격수까지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수비진은 각자 할 일을 미루지 않으며, 기성용을 중심으로 ‘흐름’까지 컨트롤 할 필요가 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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