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亞 더블 겨냥 김수철 “한국 최강 나 아닌 이윤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내 종합격투기(MMA) 경량급을 논할 때 김수철(25·팀포스)은 절대 생략할 수 없는 존재다. 아시아 1위 대회사 ONE의 초대 밴텀급(-61kg) 챔피언을 지냈고 UFC 출신 6명을 꺾었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9일 김수철을 UFC 제외 아시아 페더급(-66kg) 3위로 평가했다. 한 체급 위에서도 국제적인 기량을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한국 단체 ‘로드 FC’의 고위관계자는 11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장충체육관에서의 12월10일 대회에 밴텀급 타이틀전 포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대 챔피언 이윤준(28·압구정짐)이 7월28일 급성뇌경색으로 사퇴하면서 현재 밴텀급 왕좌는 공석이다.

김수철(오른쪽)이 로드 FC 32에서 쥐마비에커(왼쪽)를 공격하고 있다. 쥐마비에커 포함 김수철은 UFC 출신 6명을 이겼다. 사진=로드 FC 제공
김수철(오른쪽)이 로드 FC 32에서 쥐마비에커(왼쪽)를 공격하고 있다. 쥐마비에커 포함 김수철은 UFC 출신 6명을 이겼다. 사진=로드 FC 제공
■김민우·문제훈 누구와도 타이틀전 희망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결정전의 한 축으로는 김수철이 사실상 확정이다. MK스포츠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응한 김수철은 “상황은 나도 듣고 있다. 상대로 김민우(23·MMA Story)와 문제훈(32·Octagon Multi Gym)이 거론된다고 안다”면서 “타이틀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와도 싸워 벨트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파이트 매트릭스’ 아시아 밴텀급 9위에 올라있다. 제3대 슈토 환태평양 페더급(-66kg) 챔피언 네즈 유타(34·일본)를 19초 만에 펀치 KO로 꺾었다. 이윤준의 1차 방어전 상대였던 문제훈과도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문제훈은 2012년 3월24일 로드 FC 7에서 김수철을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긴 바 있다.

■한국 P4P 1위는 이윤준

둘 다 챔피언결정전에 임할 자격은 충분하기에 김수철이 딱히 특정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김수철은 건강 문제로 앞으로도 성사되기 어려운 이윤준과의 대진에 미련이 큰 눈치였다.

“아직 반드시 격돌하겠다고 생각한 선수는 없다. 단지 강한 상대와 겨뤄 나를 증명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 매일 운동하며 기량향상을 꾀한다. 강자라면 누구와도 대결하고 싶다”면서도 한국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최강을 묻자 본인이 아닌 이윤준을 꼽았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김수철은 “이윤준은 실전에서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좋다”면서 “기술도 고루 우수데 특히 레슬링 전문경력이 없는데도 언제부턴가 수비뿐 아니라 선제 테이크다운도 곧잘 성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윤준이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1차 방어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올림픽홀)=천정환 기자
이윤준이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1차 방어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올림픽홀)=천정환 기자
이윤준은 ‘파이트 매트릭스’ 아시아 페더급 2위다. 로드 FC와 ONE이라는 아시아 굴지의 대회사에서 모두 챔피언을 경험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수철도 이윤준과의 경기하지 못한 아쉬움은 숨기지 못했다.

■국내 대회 발전 사명감

그러나 이처럼 감성적이었던 김수철은 ‘왜 UFC에 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바로 냉정해졌다.

“정문홍(42) 로드 FC 대표는 팀포스 설립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배운 격투기 기술이든 2010년부터 단체를 여기까지 성장시킨 경영능력이든 스승이 옳은 길을 걷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UFC가 글로벌 단체라고는 하나 미국이 핵심이고 그밖에는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소모품으로 전락한다. 타국의 유색인종이라면 더하다. 초대 UFC 페더급 챔피언이자 현 잠정 챔프 조제 알도(30·브라질)가 제2대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와의 통합타이틀전 기회를 받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김수철은 “UFC뿐 아니라 외국 대회사의 한국인 쿼터는 한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 선수들이 꾸준한 출전기회를 받으려 국내 대회의 지속적인 활성화 및 성장이 필수”라면서 “정문홍이라는 스승과 함께 후배들이 타국에서 서러움을 겪지 않고도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을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강요하진 않겠으나 나는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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