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PS의 짝 ‘홈런’…분했던 임병욱의 통쾌한 한방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시리즈에 빠지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홈런. 한판 승부로 끝났던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5경기 중 11경기에서 홈런이 기록됐다. 73.3%의 높은 비율이다.

홈런이 승리를 안겨주는 ‘파랑새’는 아니다.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6개를 쳤지만 0개의 두산에게 졌다. 그러나 승부를 극적으로 만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홈런을 친 팀의 승률은 50%(홈런 동시 기록 시 개수 많은 팀 우위 포함)였다. 패해도 완패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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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스트시즌은 아직 홈런이 없다.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두 판을 치렀으나 역대 포스트시즌 중 홈런이 없던 유일한 시리즈가 됐다.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안타 20개가 나왔으나 홈런은 없었다. 외야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큰 타구는 있었으나 3.8m 높이의 펜스를 넘긴 건 없었다. 포스트시즌이 예상대로 투수전(+수비전) 양상으로 치러졌기 때문. 박용택의 표현대로 흐름이 그렇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LG의 찬스 메이킹이 돋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1점 뽑기가 쉽지 않았다. 한 쪽이 터져도 다른 한 쪽은 콱 막혔다. 적어도 초반까지는 팽팽했다. 홈런이라면, 승부의 흐름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다.

그 가운데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의외의 한방이었다. 세리머니를 한 건 넥센의 9번타자였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임병욱이다. 애매한 판정(3B 1S에서 깊은 인코스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 속 만루 기회도 놓쳤다.

분했다던 그는 하루 뒤 통쾌한 한방을 쳤다. 임병욱은 우규민의 인코스 낮은 속구를 때려 외야 펜스를 넘겼다. 프로 통산 홈런 9개를 때렸던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임병욱은 1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 이 한방은 넥센의 타선을 일깨웠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임병욱은 1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 이 한방은 넥센의 타선을 일깨웠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이 한방에 의해 흐름은 넥센으로 기울었다. 불안하던 LG의 선발투수 우규민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3회 1사 1,2루 위기를 넘겼으나 4회 안타 2개를 맞고서 강판했다. 우규민의 투구수는 66개. 넥센은 기세를 몰아 대거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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