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황제 표도르, 체첸 수장 제압…푸틴 총애 재확인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는 경기장 밖에서도 실세였다. 러시아 국무총리 산하 보건·체육위원회 위원과 체육부장관 특별보좌역 경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표도르-체첸 수장 갈등

러시아체육부는 19일 체첸공화국에 엄중한 경고서한을 보냈다. 예멜리야넨코가 회장으로 있는 러시아MMA연맹 그리고 체첸 체육부 관계자를 불러들여 가진 회의 결과다.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5일 ‘아흐마트 파이트 클럽’이라는 현지 단체가 주최한 대회가 열렸다. 람잔 카디로프(40) 제3대 체첸공화국 수장의 8·9·11세 아들 3명이 출전하여 논란이 됐다.

예멜리야넨코는 “어린이의 MMA 출전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카디로프는 7일 “체첸에서는 2016년 상반기만 살인·성폭행을 포함한 5만256건의 아동 대상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어린이들이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황임을 강변했다. 예멜리야넨코에 대한 체첸인의 비난이 폭증했다.

공교롭게도 12일 예멜리야넨코의 장녀가 통학 도중 신원미상의 남성에 의하여 흉부·복부 타박상을 입었다. ‘카디로프의 복수’라는 의혹이 제기될만하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람잔 카디로프(오른쪽) 체첸 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키슬로보츠크)=AFPBBNews=News1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람잔 카디로프(오른쪽) 체첸 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키슬로보츠크)=AFPBBNews=News1
■러시아체육부 ‘체첸 규정 위반’ 공개비판

러시아체육부는 “러시아MMA연맹은 만 12세 미만의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 만 18세까지는 보호장비 착용이 필수다. 그러나 카디로프의 자녀들은 나이 기준에 미달할 뿐 아니라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싸웠다”면서 “게다가 지난 5일 아흐마트 파이트 클럽의 흥행은 ‘2016년 체첸공화국 체육 행사 명단’에도 없는 무면허 대회였다”고 지적했다.

■체첸 수장도 ‘표도르 딸 습격’ 규탄

카디로프는 14일 “너무나 충격적이고 잔인무도한 일에 격분했다. 철두철미한 조사가 필요하다. 원인 제공자와 책임자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예멜리야넨코의 딸이 피습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이번 폭력에 대한 법률적인 판단에 국한되지 않은 민족 간의 혐오를 자극하려는 언행들이 우려된다”면서 체첸인과 러시아 슬라브족이 반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푸틴 비서도 분노

드미트리 페스코프(48) 러시아 대통령궁 언론담당 비서도 “아동학대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가해자 식별 등을 위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64) 제3·4·6대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면서 “깊이 존경하는 매우 좋은 친구 예멜리야넨코가 겪은 불행에 큰 충격과 불쾌함을 느꼈다”고 강경입장을 표명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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