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맨 위에서 곰을 만나는 건 결국 공룡이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NC가 LG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NC가 웃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NC는 홈런 3방의 폭죽을 터뜨리며 LG에 8-3 승리를 거뒀다. 나테이박은 중요한 순간에 해결했다. 0-1로 뒤진 승부를 테임즈와 박석민의 홈런 2방으로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이로써 NC는 3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한국시리즈 초대장을 얻었다.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한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이 2번(15.4% 확률) 있었지만, NC를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2002년 이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던 LG는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틀 연속 선취점은 LG의 몫. 1,2회 기회를 놓친 LG는 3회말 무사 만루서 박용택의 병살타(4-6-3)에 3루 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빅이닝으로 불씨를 키우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1회(1사 1,3루)에 이어 3회 2사 3루서 또 내야 땅볼을 쳤다.
이번 시리즈 내 LG의 선취점은 NC의 동점을 불렀다. 100% 확률. NC는 4회초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테임즈가 우규민의 체인지업을 때려 잠실구장 외야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9번째 타석 만에 터진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
3차전에서 소사를 불펜으로 투입해 효과를 본 LG는 4차전에도 2번째 투수로 허프를 기용했다. 양상문 감독이 일찌감치 예고한 카드. 허프는 투구수(18구)와 이닝(1⅔이닝)이 소사와 같을 때만 해도 완벽했다.
이를 넘어서면서 탈이 났다. 7회초 선두타자는 박석민. 사흘 전 홈런을 얻어맞았던 상대다. 재대결이었는데, 박석민은 허프의 2구(149km 속구)를 공략했다. 이번에도 홈런. 1-1의 균형을 깬 한방이었다. 김성욱마저 박석민을 따라 외야 왼쪽 펜스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 2점짜리. 사실상 케이오 펀치였다.
해커는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나흘 만에 등판한 그는 피안타가 2배(3개→6개)였으나 피홈런(2개→0개)이 없었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뵀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1점만 내줬다.
NC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꺾고 3승 1패를 기록,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땄다. 7회초 터진 김성욱(왼쪽)의 2점 홈런은 케이오 펀치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해커는 1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1,4차전에 등판해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해도 같은 패턴.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조기 강판은 없었으며 NC의 승리를 불렀다. 이번 시리즈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무득점 지원의 불운도 끝. 5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로 1,2위를 달리던 두산과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첫 판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