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입장이 바뀌었다. 도전장을 내민 건 NC다. 기다리던 두산은 ‘챔피언’ 자격이다. NC는 또 한 번의 통쾌한 복수극을 꿈꾼다. 방법은 간단하다. 난공불락의 탑을 무너뜨려야 한다. 단, 난이도가 상승했다. 탑은 1년 사이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은 1년 늦게 이뤄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지만 1승이 부족했다. 2승 1패로 앞선 NC는 내리 두 판을 졌다. 넥센에 이어 NC마저 꺾은 두산은 그 기세를 이어 삼성마저 격파하고 14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NC가 고배를 마신 이유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두산의 젊은 타선이 힘을 냈지만 마운드 싸움에서 밀렸다. 니퍼트와 장원준, 그 2명을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의 원투펀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니퍼트(1·4차전)와 장원준(2·5차전)은 2번씩 등판했다. 둘의 평균자책점은 1.24(니퍼트 16이닝 무실점·장원준 13이닝 4실점)에 불과했다. 무결점 피칭의 니퍼트는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NC는 해커(2패·6.75)와 스튜어트(1승 1패·4.85)로 맞불을 놓았지만 밀렸다.
공략 방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 탈삼진만 17개. 4차전 1회말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의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았다. 니퍼트, 장원준을 상대한 24번째 이닝 만이다. 뜨겁다 곧 식었다. ‘나테이’는 이후 타석에 침묵했다.
‘강한 투수’의 벽을 절감했다. 니퍼트와 장원준에 당한 NC는 단단히 별렀다. 100억원이 넘는 돈(계약 총액 96억원+보상금 9억4000만원+보상선수 최재원)을 써 박석민을 영입했다. 효과 만점. 박석민은 허프(LG)를 상대로 결승 홈런 2개(PO 2·4차전)를 때려 NC를 KS로 이끌었다. 박석민이 가세한 데다 박민우, 김성욱, 김준완 등의 성장으로 NC 타선은 더욱 파괴력이 넘쳤다.
그런데 강해진 건 NC 타선만이 아니다. 두산 마운드도 더 견고해졌다. ‘판타스틱4’로 변신했다. NC가 공략해야 할 투수도 넷이다. 니퍼트와 장원준이 건재한 데다 보우덴과 유희관이 높이를 쌓았다.
넷 다 특급 투수다. MVP급 활약을 펼쳤던 니퍼트(22승)를 축으로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은 모두 15승 이상을 올렸다. 무려 70승을 합작했다. 이들 외 15승 투수는 신재영(넥센), 헥터(KIA·이상 15승) 등 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