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1일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밝았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내야수 황재균(29)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급한 쪽은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다. 당장 황재균이 떠난다면 내년 내야진의 틀이 바뀔 수밖에 없다. 조심스럽게 플랜B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황재균은 올 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비록 부상으로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멈췄지만,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OPS 0.964에 득점권타율은 0.411이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홈런은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지난해 26개를 넘어섰다. 삼진도 66개로 1군 풀타임 출전한 이후로 가장 적다. 시즌 중반 이후 4번타자로 나서 성적이 좋았다. 타율 0.361에 18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짐 아두치가 허리부상과 금지약물복용으로 퇴출돼고, 최준석이 대타로 역할이 바뀌면서 황재균이 롯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황재균은 빅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황재균은 지난해 포스팅 무응찰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서인지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쇼케이스도 갖는다. 일단 롯데는 황재균의 해외 진출 과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황재균이 팀을 떠나는 상황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해외진출이 무산되더라도 국내 타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롯데 쪽에 문제가 생긴다. 롯데 입장에서는 황재균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미 롯데는 올 시즌 초 황재균의 공백을 실감했다. 황재균은 타구에 발가락 부상을 입고 3주가량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황재균 대신 3루수로 나섰던 손용석은 불안한 수비와 찬스를 무산시키는 타격 때문에 실망감만 안겼다. 유력한 후보로 오승택도 거론되고 있지만, 오승택은 올 시즌 유격수로 훈련을 하다가 부상 이후에는 주로 1루로 나섰다. 지난해 3루수로도 나서기도 했지만, 황재균만큼 해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문규현 신본기 정훈 김동환 등은 주로 2루나 유격수를 맡았기 때문에 핫코너에는 적합하지 않고, 황재균만한 중량감도 없다.
현실적으로 황재균이 팀을 떠나게 될 경우, 롯데는 외국인 슬롯 하나를 내야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LG의 루이스 히메네스 정도의 3루수라면 황재균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 구성과 내야진의 틀이 바뀔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대호의 해외진출 이후 1루수가 취약 포지션이 됐다. 내심 내년 외국인 타자 카드로 거포 1루수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또 외국인 내야수 카드에 따라 내야 포지션 구상이 바뀔 수도 있다. 어쨌든 황재균의 거취에 달린 롯데의 스토브리그인 것은 분명하다. FA시장 개장과 함께 롯데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