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 외인 ‘1선발’ 찾는다…밴 헤켄은 2선발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스캇 맥그레거(30)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최종 결론은 “굿바이”였다. ‘1선발’ 뉴 페이스와 계약한다. 앤디 밴 헤켄(37)만큼, 아니 그 이상을 기대한다.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보 마감기한은 오는 25일. 넥센은 최종 방침을 결정했다. 크게 바뀐 건 없다. 밴 헤켄과 대니 돈(32)을 품에 안는 반면, 맥그레거와 결별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최종 결단을 내렸다. 스캇 맥그레거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넥센 히어로즈는 최종 결단을 내렸다. 스캇 맥그레거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넥센은 지난 6월 로버트 코엘로(32)를 웨이버 공시하면서 맥그레거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육성형’이라는 표현을 썼다. 2016년보다 2017년을 바라보고 데려왔다. 공식 발표 기준 사이닝보너스 포함 15만달러(약 1억7633만원)로 KBO리그 평균 외국인선수 몸값보다 저렴했다. 14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 중반 낯선 무대에 적응해야 했다. 그는 빠른 공(150km 이상)을 던지면서 긴 이닝(90이닝·평균 6⅓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이닝당 평균 볼넷도 0.22개(90이닝 20개)였다.

당시 넥센의 입맛에 맞았다. 그러나 5개월 후 생각이 바뀌었다. 넥센은 맥그레거와 재계약하지 않는다. 내부 분위기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 맥그레거에 대한 평가는 박해졌다.

넥센은 올해 신재영(27)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약진했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수의 역할이 크다. 원투펀치로서 제몫을 해주면서 큰 경기에 강해야 한다. 하지만 맥그레거는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 등판(1패 평균자책점 7.00)에서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넥센은 내부적으로 ‘쉽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더 높이 오르려는 넥센은 눈도 높아졌다. 맥그레거보다 뛰어난 투수가 필요했다. 물색하는 건 2선발이 아니라 1선발이다. NPB리그(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돌아온 밴 헤켄은 변함없이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지만 나이가 적지 않다. 1979년생으로 내년이면 38세다.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넥센은 장기적으로 앤디 밴 헤켄(오른쪽)의 뒤를 이을 에이스를 원했다. 사진=MK스포츠 DB
더 높은 곳을 오르려는 넥센은 장기적으로 앤디 밴 헤켄(오른쪽)의 뒤를 이을 에이스를 원했다. 사진=MK스포츠 DB
밴 헤켄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점차 투구 이닝(28경기 170이닝→29경기 161⅔이닝→31경기 187이닝→32경기 196⅔이닝)이 늘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체력 안배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밴 헤켄의 뒤를 이을 영웅군단의 에이스가 등장해야 할 타이밍이다.

넥센의 2017년 외국인투수 구성은 밴 헤켄을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때문에 맥그레거 붙잡기에 고심이 컸다. 맥그레거가 성장한다 해도 1선발까지 올라설지, 확실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거꾸로 맥그레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첫 시험을 망쳤다.

지난주에도 맥그레거 재계약 여부는 미정이었다. 작별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안 찾기가 관건이었다. 또 한 명의 밴 헤켄을 물색했다. 기량이 뛰어나면서 좀 더 젊은 특급 투수를. 그리고 뉴 페이스와 계약 여부는 맥그레거 재계약과 직결됐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그 후보를 찾았다. 현재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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