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렬했던 2004년의 기억, 그리고 재회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카를로스 벨트란(39)이 13년만에 미닛메이드파크로 돌아간다.

'ESPN' 'FOX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4일(한국시간) 애스트로스와 벨트란이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1년 1600만 달러이며, 전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이 포함됐다.

지난 2004년 이후 13년만에 휴스턴으로 복귀다. 당시 그는 시즌 도중 캔자스시티 로열즈에서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고, 바로 다음해 FA 자격을 얻은 뒤 뉴욕 메츠로 떠났다.

벨트란은 지난 2004년 포스트시즌에서 휴스턴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벨트란은 지난 2004년 포스트시즌에서 휴스턴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채 1년이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그곳에서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435(46타수 20안타)에 8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가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때린 8개 홈런은 2002년 배리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세웠던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이었다. 비록 휴스턴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막히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첫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가을야구에 강한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벨트란과 애스트로스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 애스트로스의 오퍼를 뿌리치고 뉴욕 메츠와 7년 1억 19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팀을 떠났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당시 애스트로스가 제안한 금액이 1억 500만 달러 규모였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애스트로스팬들은 벨트란이 미닛메이드파크를 찾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그의 소속팀은 메츠에서 세인트루이스, 양키스로 바뀌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심지어 시즌 도중 휴스턴의 지구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텍사스가 휴스턴을 제치고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다시 FA 자격을 얻은 벨트란은 2004년 짧고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애스트로스는 이번 오프시즌 브라이언 맥칸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조시 레딕과 계약하는 등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으 목표를 노리고 있다. 가을야구에는 강했지만, 우승 반지와 인연이 없는 벨트란에게는 아쉬움을 털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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