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길고 긴 겨울잠에 들어갔지만, 잠실벌 라이벌의 장외 입씨름 대결은 벌써 막이 오른 듯 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신입 코치·선수 포토데이 및 물품 지급을 마쳤다. 새해 들어 첫 선수단 소집. 다만 김태형 감독은 휴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신혼여행 중이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취재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입담 좋은 좌완 유희관을 인기가 높은 취재원이었다. 유희관도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쳤다. 가장 먼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발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유희관은 “시즌이 끝나고 WBC 관련 인터뷰가 많이 들어왔는데 안 했다. 그만큼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MK스포츠 DB
유희관은 이번 WBC 엔트리 28인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예비 50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엔트리 최종 제출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유희관의 대체 선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SK)이 팔꿈치 수술로 빠지게 되면서 한국은 선발 자원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가 말하는 것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다른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만약 뽑힌다면 죽어라고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목표로는 200이닝을 내걸었다. 유희관은 “200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 로테이션을 착실히 지킨 것을 의미한다. 여러 수치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 3시즌 연속 170이닝을 넘겨 던졌다. 유희관은 “오프 시즌 체중이 불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러닝도 열심히 하고 그에 맞는 체력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두산의 막강한 전력을 위해서는 선발진 판타스틱4가 유지되는 것을 꼽았다. 지난해 유희관을 비롯,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까지 모두 15승 이상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재미있는 질문이 나왔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잠실 이웃인 LG의 어메이징 4와 비교해 달라는 것이었다 LG는 이번 FA시장에서 차우찬을 영입, 허프, 소사, 류제국과 함께 막강 선발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명 어메이징 4다.
이에 유희관은 “어메이징 4라고 하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다. 잠실 라이벌팀간에 그런 구도가 펼쳐지면 팬들 사이에서는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팀 선발진을 비교하면서는 “어메이징 4는 아직 보여준 것도 없지 않나. 우리를 따라오기는 힘들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성적은 우리가 생각해도 대단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우승도 그런 것 같다. 올해도 고기를 먹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