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첫 실전 ‘OK’...남은 과제는 내구성 검증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이름값에 걸 맞는 피칭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첫 실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오간도는 1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가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5개였고 최고 구속은 152km였다. 전직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점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앞세웠다.

오간도는 첫 타자 구와하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게 유일한 피안타였다. 가지타니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켰지만, 요코하마의 간판타자 쓰쓰고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공 11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히 처리했다. 1사 후 시리아코와 에리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오간도는 이날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25개 중 볼은 7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2%에 이르렀다. 다만 한화는 이날 연습경기에 패하며 오키나와리그 4연패에 빠지긴 했다.

1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화 이글스는 몸값 180만달러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선발 등판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1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화 이글스는 몸값 180만달러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선발 등판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그래도 오간도의 피칭이 위안이 됐다.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름값에 모자라지 않는 피칭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한국에 몸담게 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오간도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83경기(선발 48회)에 등판했다. 이닝만 503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역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괴물 에스밀 로저스보다도 나은 빅리그 경력이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오갔다. 로저스는 비록 팔꿈치 수술로 한국을 떠났지만, 니퍼트가 올해 210만달러에 계약하기 전까지 외국인 몸값 최고기록인 190만달러를 받았다. 오간도는 180만달러. 오간도는 빅리그만 따지면 로저스보다 73경기, 49⅓이닝을 더 소화했다. 텍사스에서 뛰던 2011년에는 올스타에도 뽑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3승 18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47.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서 깔끔한 피칭을 했지만, 남은 검증이 있다. 바로 내구성이다. 오간도는 최근 성적이 하락세였다.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풀타임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지만, 2016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겨 6월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한화에서 역할은 선발인데,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뛴 것도 꽤 오래전이다. 2014년부터 최근 3년 간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등판하지 않았다. 2013년에는 어깨, 2014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오랜 기간 부상자명단에 올라있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불펜에 익숙해져 있는 몸상태를 선발에 맞춰 바꾸는 것이 오간도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어깨와 팔꿈치에 대한 세심한 관리도 필요하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가, 중반 수술대에 오르며 작별한 아픈 기억이 있다. 더구나 오간도가 적지 않은 나이라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다. 이제 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서서히 선발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물론 오간도는 그 명성만큼이나, 여유로웠다. 그는 “제구력은 자신 있다. 첫 등판인데 결과가 만족스럽다”라며 “오늘은 90%의 힘으로 던졌는데,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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