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우선 과제…예상대로 부족한 ‘감각’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연습경기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 자존심의 상처를 입을 지라도 결과보다 내용, 그보다 느낌이 중요했다. 그 점에서 요미우리전은 다시 한 번 WBC 대표팀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일깨워줬다.

첫 실전이다. 선수들은 개인 혹은 팀 훈련을 소화한 후 대표팀 소집에 응했다. 연습경기를 뛰고 합류한 이는 없다. 실전 경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표팀의 초점도 감각 회복에 맞춰졌다.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무득점에 그쳤다. 몇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무득점에 그쳤다. 몇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김동수 배터리코치는 “점검이라고 할 게 있나. 지금은 선수들의 감각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민병헌(두산)은 “다들 첫 실전이다. 나도 지난 턴(13~15일)까지 타격 감각이 좋지 않다가 이번 턴(17~19일)부터 나아졌다. 승패보다는 부족한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서건창(넥센)은 “라이브배팅(18일)을 했지만 좀 어색한 면이 있다.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 감각도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용규(한화)와 손아섭(롯데)도 “투수가 던지는 속구를 제대로 못 봤다. 타이밍을 맞히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야수의 타격 감각은 100%가 아니다. 요미우리의 선발투수 미콜라스의 속구(최고 147km), 변화구를 배트에 맞히고자 했지만,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2회까지 삼진만 4개. 2회 2사 만루-4회 1사 3루-5회 1사 3루-8회 2사 2루 등 득점권 찬스를 얻었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피칭머신과 투수의 공은 분명 달랐다.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 카미네로의 초구는 151km였다. 야수들은 요미우리 투수의 빠른 공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대표팀은 이날 안타 4개만 때렸다. 장타는 5회 김재호의 2루타, 1개였다.

차우찬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6회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차우찬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서 6회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수비 감각도 키워야 한다. 이날 실책은 대표팀이 0개, 요미우리는 2개. 그러나 6회 1사 2,3루서 미스 플레이가 나왔다.

사카모토의 타구를 좌익수 최형우가 뒤로 흘리면서 2루타가 된 것.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0-1의 스코어가 0-3이 됐다. 중요 경기로 표현한다면 이 순간이 승부처였다. 반복해선 안 될 미스 플레이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3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지만, 마운드도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장타 2개(4회 장시환-6회 차우찬)가 실점으로 직결됐다. 또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3번의 이닝(4회·6회·8회)을 실점 없이 못 막았다.

마운드의 열쇠인 차우찬은 5회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회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변화구가 밋밋했고 공이 높았다.

차우찬은 “오늘 경기에서 피칭 밸런스 및 변화구를 체크했다. 불펜 피칭과 다르게 변화구 제구가 높았다. 특히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실밥 없이 던지려 하니 (생각만큼)떨어지지 않았다.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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