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형’ 이대호 “부담은 선배의 몫…후배들은 즐겨라”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지난 17일 WBC 대표팀에 합류한 이대호(35·롯데)는 김태균(35·한화)와 함께 야수조 맏형이다. 그는 “선배로서 딱히 하는 게 없다”고 했지만, 후배들은 “선배가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태도와 마음가짐부터 남다른 이대호는 듬직하다. 그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선배의 몫이다. 그 부담은 내가 (김)태균이, (최)형우(34·KIA)와 함께 짊어진다. 후배들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동안 야구를 즐기면서 많은 걸 얻어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대호(오른쪽)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 훈련 도중 박건우(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이대호(오른쪽)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 훈련 도중 박건우(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한국은 4년 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비판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부담은 더 커졌다. 제4회 대회는 국내에서 개최한다. 1라운드에서 만날 대만,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에서 한국을 밀어낸 팀이다. 안방에서 망신을 피해야 한다.

1라운드는 ‘잘 해야 본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만과 네덜란드는 물론 이스라엘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대회 개막이 다가올수록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후배들을 독려하는 선배 이대호다.

이대호는 “WBC는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그러나 모두 다 잘 할 수는 없다. 승자가 있다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WBC 대표팀은 지난 19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첫 실전을 치렀다. 결과는 0-4 패배. 특히 타선은 4안타 1볼넷 9삼진으로 빈공에 시달렸다. 이대호는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오랫동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다. 비록 지금 좋지 않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WBC 3경기에 모든 걸 쏟으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대호(오른쪽)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 훈련 도중 임창민(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이대호(오른쪽)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 훈련 도중 임창민(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부담은 누구보다 이대호가 더 크게 받는다. WBC 대표팀의 간판타자는 4번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 김태균, 최형우를 중심타선에 배치할 계획인데, 이대호는 4번 타순에 고정이다.

이대호는 4번타자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4번타자라는 자리는 내 자존심을 살려준다. 좋다. 하지만 부담이 따른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라고 말햇다.

이대호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교체로 출전한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요미우리전에서 8회 손아섭(롯데)을 대신해 타석에 섰지만 3구 삼진 아웃됐다.

이대호는 “아직 감이 부족하다. 빠른 공에 대한 반응도 늦다. 비슷하면 치려고 했지만 치지 못했다. (2,3구는)공이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였다”라며 “공을 칠 수 있는 몸이 돼야 한다. 파울이라도 많이 치면서 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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