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낯설다 강하다 묘하다…한국의 A조 키워드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낯선 상대 이스라엘,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 매번 한국을 괴롭혔던 대만.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맞붙을 A조 세 팀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6일 대망의 WBC가 개막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1라운드. 규정도 복잡하고 세부적인 옵션도 많지만 한국 입장에서 A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다음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단 같은 조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전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한국에게 낯선 상대로 꼽힌다. 6일 양 팀의 맞대결은 A조 최고의 격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이스라엘 대표팀은 한국에게 낯선 상대로 꼽힌다. 6일 양 팀의 맞대결은 A조 최고의 격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낯선 상대 이스라엘 한국의 첫 상대는 이스라엘이다. 그리고 이 경기는 한국의 다음라운드 진출에 가장 중요한 고비로 꼽힌다. 승리하면 진출 확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패한다면 상위라운드 진출은 요원해진다.

이스라엘은 한 마디로 낯선 상대다. 한국 측에서 볼 때 정보가 부족하고 변수가 다양해 전력에 대해 장담하기가 어렵다. 몇명의 메이저리거들이 있지만 이들이 현재도 리그에서 주축을 이루는 선수가 아니기에 한국 팀과 비교했을 때 전력우위라고 보기 힘든 부분.

한국전 선발로 나서는 마르키스는 메이저리그서 통산 124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커리어 측면에서 대단하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하게 보여준 것이 없었고 빅리그 무대에서도 한 발자국 떨어져있는 상태다. 한국에게는 마르키스 공략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 그 외 데이비스 등 경계할 대상 타자들이 다수 있지만 홈 이점과 그간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한국 입장에서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쟁쟁한 이름값만큼 확실한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네덜란드 대표팀은 쟁쟁한 이름값만큼 확실한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강한 상대 네덜란드 7일 맞붙는 네덜란드는 단연 강팀이다. 일단 지난 WBC 대회 때 한국에게 탈락의 아픔을 선사한 기억이 있다. 다만 당시 패배는 한국에게 의외의 일격이라는 느낌을 줬는데 4년이 흐른 지금의 네덜란드 전력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막강하다.

현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대표주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시몬스(LA 에인절스) 스쿱(볼티모어) 보가츠(보스턴) 그레고리우스(양키스) 프로파(텍사스) 등 한 번쯤 들어본 내외야 초특급 스타들이 전부 출격한다. 또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의 60홈런 시대를 연 발렌틴(야쿠르트)도 중심타자로 나선다. 마운드에서는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한 벤덴헐크(소프트뱅크)가 대기하고 있다. 이름값만 놓고 봤을 때 한국 보다 몇 배나 쟁쟁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 두 번의 연습경기 결과도 이를 말해준다. 3일 열린 상무와의 1차전서 장단 16안타를 때리며 11-1로 대승했다. 전날 열린 상무와의 2차전은 패했으나 역시 장단 10안타를 때렸다. 결과와는 무관하게 메이저리거들이 타격감이 매서워지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품격있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도 뽐냈다. 네덜란드와 두 차례 경기를 치른 박치왕 상무 감독은 “네덜란드가 확실히 한국보다는 한수 위”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충분한 연구를 했을 것이라며 전력 차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대만은 상대할 때마다 쉽지 않은 인상을 남긴 팀. 이번에는 최약체로 꼽히지만 변수가 많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대만은 상대할 때마다 쉽지 않은 인상을 남긴 팀. 이번에는 최약체로 꼽히지만 변수가 많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묘한 상대 대만 대만은 국제대회서 한국과 자주 맞붙는 단골손님이다. 친숙한 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을 많이 괴롭힌 상대로도 기억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천웨인 등 메이저리거가 전원 합류하지 못했고 자국 리그 내분으로 우승팀 라미고 몽키즈 선수들도 차출되지 못했다. 단순 전력만으로도 A조에서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데 여러 사정까지 겹치며 단연 최하위로 꼽힌다.

대만은 전날 경찰청과 연습경기서 패하며 확실히 약체임을 증명했다. 투타에서 확실한 한 방이 없었고 끈끈한 팀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A조를 “3강1약”고 분석하며 대만을 확실한 1약으로 설정했다. 특히 타선이 약하다며 한국을 상대로 3점을 뽑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대만을 무시하기만은 어렵다. 한국 입장에서 승리한 기억이 더 많지만 과거 삿포로 참사 등 중요한 국제대회마다 발목을 잡힌 기억이 있다. 단연 우세라 평가됐던 인천아시안게임 때처럼 이길 때도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적이 많았다. 이처럼 대만과의 승부는 전력 외적으로 묘한 긴장감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고척돔을 찾은 대만 취재진 역시 수가 매우 많은 편. 자국 내 관심이 높다는 방증인데 이런 점들이 본 경기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력은 약해도 주의해야 할 투수는 확실했다. ‘일본파’ 천관위(지바 롯데), 궈진린(세이부) 등은 경찰청과 연습경기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전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이들의 한국전 등판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유승안 감독도 이를 지적하며 “대만 투수진 중 세 명 정도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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