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한남동) 이상철 기자] 2017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가장 불꽃 튄 입씨름은 감독-감독, 선수-선수 아닌 감독-선수였다. 롯데에서 사제지간으로 지냈던 양상문 LG 감독(56)과 이대호(35)가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올해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대호가 양 감독을 괴롭히러 왔다는 발언에 관한 입씨름이었다.
이대호의 선전포고에 양 감독이 가볍게 응수했다. 양 감독은 “내가 과거 (이)대호의 장, 단점을 꿰뚫고 있다. 경기 전날 우리 투수들에게 약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겠다”라고 했다.
롯데 이대호는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양상문 LG 감독과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사진(서울 한남동)=옥영화 기자
이대호는 LG전에 유난히 강했다. 해외 진출 직전 시즌(2011) LG전에서 타율 0.411 30안타 1홈런 20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7개 구단 상대로 유일한 4할 타율이었다.
양 감독은 이에 “외국물 많이 먹었는데 (우리 팀)분위기가 (예전과)많이 다를 것이다. 다른 팀 경기에서나 열심히 쳐라”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LG 팬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반격이 더 시원했다. 재치로 양 감독의 심기와 LG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대호는 “감독님께서 알고 계신 제 약점이 언제 이야기인 줄 모르겠다. 감독님 모신 지 10년이 넘었다. 나도 변했다”라며 “그나저나 LG 투수들이 내 약점인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를 흐뭇하게 바라본 이는 이대호의 왼편에 앉은 조원우 롯데 감독(46)이었다. 조 감독은 “대호가 명쾌한 답을 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