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율 1위가 마이너행...메이저리그 캠프의 냉혹한 현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30일 박병호를 존 라이언 머피, J.B. 셕, 에디 로드리게스, 벤지 곤잘레스, 맷 헤이그, 벤 폴센 등과 함께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예정이다.

캠프 시작 직전 40인 명단에서 밀려나 초청선수로 캠프를 맞이한 박병호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19경기에서 51타수 18안타(타율 0.353) 6홈런 13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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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범경기 팀내 타율, 홈런, 타점, OPS(1.159)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그의 경쟁자였던 케니스 바르가스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 지명타자 자리는 당연히 박병호의 것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틀렸다. 미네소타는 시즌 개막을 8명의 불펜으로 맞이하기로 하면서 로비 그로스맨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주고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바르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박병호는 잘못한 게 없다. 추가 불펜이 필요한 팀 사정이 문제였다. 미네소타는 야수를 한 명 줄이는 대신 투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로스터 구성을 하기로 했다. 조 마우어와 역할이 겹치는 박병호가 밀려난 이유다.

박병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이 아닐까. 메이저리그는 최근 장타력이 좋은 대신 삼진은 많은 거포형 타자들을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크리스 카터가 뒤늦게 팀을 구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박병호가 20년전에 메이저리그를 왔다면, 지금과는 다른 대접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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