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프리뷰] 오승환, 험난하지만 달콤할 `대박의 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파이널 보스’는 ’대박의 꿈’을 향해간다.

지난 시즌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 계약에 합의한 오승환은 지난 시즌 35경기를 끝내면서 베스팅 옵션 자격을 충족, 2017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구원 투수 중 일곱번째로 많은 79 2/3이닝을 던지며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18볼넷 103탈삼진 피안타율 0.190의 압도적인 내용을 보인 그는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출발한다.

오승환에게 2017시즌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해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승환에게 2017시즌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해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제 ’지키는 입장’이 됐다. 경기 막판 팀의 승리를 지킴과 동시에, 자신의 마무리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된 것.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지난 시즌 40번 이상의 세이브 기회를 얻은 투수는 리그 전체에서 단 11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부상도 많고, 조금이라도 부진할 경우 기회를 뺏길 수도 있다.

팀 상황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하위권에 처진 팀들이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되면 가장 먼저 정리하는 선수가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클로저’다. 하위권 팀에게는 사치품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딱 그 조건에 해당한다.

어려운 일이기에, 보상도 달콤하다. 지난겨울 우리는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 4년 6200만), 켄리 잰슨(다저스, 5년 8000만),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 5년 8600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똑똑히 목격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오승환이 만약 지난 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들과 같은 장기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연평균 1000만 달러 수준의 ’대박 계약’은 노려볼만하다.

일단은, 이번 시즌을 무사히 치르는 것이 먼저다. 2017시즌 오승환은 다음과 같은 일들을 특히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건강 유지 투수가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요하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단 한 차례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2년 연속 시즌 막판 내전근 통증으로 등판에 차질이 있었던 점은 마음에 걸린다. 그는 지난해 10월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은 더 빨리 몸을 만들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운동 시스템이 다른 부분이 많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생각하고 있다"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캠프 기간 도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것이 변수지만, 그는 캠프 복귀 이후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한 활약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마무리에게는 꾸준함이 생명이다. 한 번 실수는 용납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실수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시즌 트레버 로젠탈은 세 번의 블론을 기록한 뒤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2017시즌 오승환에게도 매시니 감독은 그리 많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악연 극복 지난 시즌 오승환은 대부분의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두 팀에게는 예외였다. 같은 지구의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그들이었다. 컵스에게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10이닝 6자책), 신시내티에게는 10경기에서 4.09(11이닝 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중에서도 신시내티에게는 두 번의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같은 지구 특정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 상대가 선두 경쟁을 벌일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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