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앞두고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꿈을 이뤘다. 김승기 감독은 KGC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뒤 “신기하게 꿈을 꾼대로 된다. 우승하는 꿈도 꿨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KGC는 서울 삼성과 접전 끝에 88-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GC는 챔피언결정전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창단 첫 통합우승이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김승기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인 2002-2003시즌 원주 TG(현 원주 동부)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후 2007-2008시즌에는 코치로서 동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9년만에 감독으로 다시 한번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우승이 확정된 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프로농구 안양 KGC가 서울 삼성과 혈투 끝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GC 김승기 감독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도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부모님과 아내 얘기를 하면 눈물이 나온다. 안 울려고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여러 일이 너무 많아서.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마음고생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 통합 우승이 감격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한 최초의 타이틀에 대해 “지금까지 하면서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밀어주고 거기서 안된 일도 잘된 일도 잘 이해해주고 해서 통합 우승했다.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 이정현의 위닝샷에 대해 “처음에는 투맨 게임을 요구했다. 이정현이 스위치보다는 혼자서 시켜달라고 이야기하더라. 역동작으로 들어가서 혼자 놔둔 것이 주효했다. 이정현이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더라. 정현이가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했다”고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준우승한 삼성과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랑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까지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상민 감독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선수들이 참지 못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모두가 잘못했다. 강한 견제와 수비를 이겨낼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앞으로 그런 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이정현에게도 이야기했고 모든 팀들이 근성 있게 하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