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가장 치열한 선두권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단독 1위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 단국대, 중앙대가 2017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010 대학농구리그가 출범한 이후 대학무대는 이제껏 절대강자에게 도전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초대 챔피언 중앙대를 시작으로 김민구(전주 KCC), 두경민(원주 동부), 김종규(창원 LG)의 경희대, 이종현(울산 모비스)과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의 고려대 등 대학농구리그는 매 시즌마다 압도적인 전력을 지닌 팀이 존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구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동안 대학무대를 지배했던 13학번 ‘황금세대’가 졸업하면서 고려대, 연세대의 전력약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면 지난 시즌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인 단국대와 ‘슈퍼루키’ 양홍석이 가세한 중앙대가 급성장한 탓에 현재 대학농구리그는 무려 4팀이 선두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연세대의 에이스 허훈(왼쪽)과 포스트 함지훈을 노리는 고려대 박준영(오른쪽).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디펜딩 챔피언’ 연세대다. 연세대는 개막전이던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9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준용(서울 SK), 박인태(창원 LG)가 졸업하면서 높이의 문제가 나타났지만 허훈(180cm·G)과 안영준(196cm·F)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공동 2위는 무려 3팀이 함께 하고 있다. 먼저 고려대는 연세대전 승리 이후 3연승을 달렸으나 단국대에게 일격을 맞으며 잠시 주춤했다. 이어진 리턴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고려대는 주장 김낙현(184cm·G)과 박준영(195cm·F)의 활약 속에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해에 완성된 전력이 그대로다. 오히려 신입생 윤원상(182cm·G)과 김영현(200cm·C)이 가세하면서 주전 선수에게만 의지했던 약점이 보완됐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단국대는 고려대와의 2차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대학농구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단국대 하도현(왼쪽)과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인 중앙대 차세대 에이스 양홍석(오른쪽).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슈퍼루키’ 양홍석(199cm·F)의 가세로 정상탈환을 노리는 중앙대는 8승 1패를 거두며 고려대, 단국대화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연세대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중앙대는 이후 8연승을 거두며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에이스 김국찬(192cm·F)과 양홍석이 원투 펀치를 형성한 가운데 박진철(201cm·C), 이우정(185cm·G)이 이들의 뒤를 제대로 받쳐주고 있다.
2017 대학농구리그는 4월말에 치러진 중간고사 휴식기 이후 시즌 중반에 돌입했다. 4팀 모두 승리를 거두며 나란히 1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선 4팀이 서로 치르는 경기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전에서 이미 고려대를 만난 연세대는 중앙대와 단국대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앙대와 단국대도 연세대를 비롯해 서로의 경기를 한 차례씩 남긴 상황.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바로 고려대로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다면 여유로운 위치에서 3팀의 경쟁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제까지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우승은 1패 이상을 한 팀이 차지한 경우가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4팀 모두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