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이태양(한화)이 5번의 도전 끝에 첫 선발승 사냥에 성공했다. 혼자의 힘으로 일궈낸 것은 아니다. 동료가 힘을 보탰다. 특히, 한화 불펜은 LG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며 이태양의 첫 승을 지켰다.
이태양은 12일 잠실 LG전에 나섰다.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이번에도 긴 이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량 실점을 피했다.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2회 2사 후 임훈과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한 게 유일했다. 1회 2사 2루-2회 2사 2루의 위기를 틀어막았다.
1-1로 맞선 6회 한화 타선은 3점을 뽑았다. LG의 미스 플레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이 쉽지 않았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3점차 리드를 지켜야 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첫 타자 김용의를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한화는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이태양의 투구수는 84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8회 바통을 받은 심수창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강판했다. 2점차의 불안한 리드 속 무사 1,2루의 위기.
한화는 하루 전날 등판한 정우람을 내보냈다. 정우람에게 2이닝을 맡기는 강수였다. 정우람은 올해 14경기 중 13경기를 1이닝 이하로 소화했다. 2이닝은 지난 4월 2일 잠실 두산전이 유일했다.
정우람은 대타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유강남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큰 불을 껐다. 동점 주자가 나갔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이글스의 이태양은 12일 LG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첫 승을 올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4-3의 살얼음판을 걷는 리드. 압박이 커진 불펜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타선이었다. 9회 2사 1루서 송광민이 잠심구장 외야 펜스 가까이 타구를 날리며 1점을 뽑았다.
8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진 정우람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1이닝이 더 남았다. 박용택(안타) 외 출루 허용은 없었다. 임무 완수.
이태양이 5이닝을, 불펜이 4이닝을 책임졌다. 송창식, 권혁, 심수창, 정우람의 총 투구수는 88개로 이태양(84개)보다 더 많았다. 힘겨웠지만 든든하게 이태양의 1승을 지켜냈다.
이태양은 지난해 10월 5일 수원 kt전 이후 21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16승 19패를 기록, NC에 패한 kt(16승 20패)를 제치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