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가 전한 아듀 대전, 이승엽 “영광이다…감격스러워”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이 대전 팬들에게 선수로서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은퇴투어’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졌다. 선례도 교본도 없는 상황서 첫 시도되는 대형이벤트. 다만 의미는 확실했고 내용도 알찼다.

이승엽은 이날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나 경기를 앞두고 다소 분주했다. 마음도 이전 경기 때와는 달랐을 터. 오락가락 빗줄기로 행사는 물론 경기진행 여부까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정해진 일정을 차분히 소화했다.

이승엽은 17시30분 이날 한화가 준비한 첫 행사인 어린이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초대된 한화키즈클럽 어린이 36명을 대상으로 정성어린 사인을 해줬다. 평소 은퇴행사에서 꼭 어린이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싶어했던 이승엽인 만큼 이날 꿈나무들과의 만남에 애정을 쏟는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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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 시작 30분 전인 18시30분이 되자 10여 분간 공식행사가 열렸다. 경기장 전광판에 이승엽의 영상이 소개됐다. 그의 대전에서의 수많았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이어 한화 선수단과 박종훈 단장, 이상군 감독대행이 이승엽의 등번호와 현역시절 대전과 청주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하이라이트는 몰래온 손님의 방문. 송진우 전 코치가 깜짝 등장해 이승엽에게 대전의 상징 보문산 소나무를 선물로 선물했다. 이승엽이 대전구장에서 날린 홈런의 비거리가 경기장에서 보문산까지의 거리에 이르기에 한화가 여기에 의미를 더하는 선물을 마련한 것. 직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이승엽과 한화 선수단이 한데모여 국민타자의 마지막 대전방문을 축하했다.

행사는 경기 시작 후 잠시 동안 더 이어졌다. 1회초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한화 측은 원정팀 선수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소개를 더해 그를 축하했다.

기념행사는 거기까지였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는데다가 치열한 8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이기에 승부 또한 중요했다. 이승엽도 그런 이유에서 방해가 될 만한 성대한 행사를 꺼려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기대처럼 행사는 첫 타석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여운은 오래 남았다.

이승엽은 행사 직후 “너무 영광이고 감격스러워서 부담스러운 느낌마저 있을 정도다. 한화에서 마련해주신 소나무와 베이스, 현판 등 선물은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잘 간직하겠다. 실제 은퇴기념식에 서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짠해지는 것을 느꼈다. 박수쳐주신 한화팬들과 원정와주신 삼성팬들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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