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47+@…평범하지만 특별하기도 한 100안타의 가치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누군가에게는 내세울 것이 아니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특별하고 목표가 되는 기록. 세 자릿수 안타, 즉 100안타다. 손아섭부터 양석환까지. 또 이를 꿈꾸는 다른 이들까지. 의미는 다양하고 가치 또한 같지 않다.

9월2일 현재 2017시즌 KBO리그에서 100안타 이상을 친 선수는 총 47명이다. 171개를 때린 손아섭(롯데)이 최다안타 선두를 달리고 있고 101개를 친 양석환(LG)이 100안타를 턱걸이했다.

KIA가 7명으로 100안타를 때린 선수가 가장 많고 LG가 2명으로 가장 적다.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가 6명, 역시 후반기의 팀 두산이 5명을 보유 중이다. 장타군단 SK는 3명, NC는 5명이다. 타격에 있어 힘은 확실히 있는 한화가 5명, 그리고 화수분군단 넥센이 6명이다.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삼성도 5명의 100안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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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최형우, 두산은 김재환, NC는 나성범, 롯데는 손아섭, 넥센은 이정후, SK는 나주환, LG는 박용택,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 삼성은 구자욱, kt는 유한준이 팀 별 가장 많이 안타를 때린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최다안타왕 최형우(KIA)는 158안타. 그 밖에 김재환(두산)과 이대호(롯데), 최형우와 이정후(넥센)가 최다안타 상위 5걸을 형성했다. 외인타자 중에는 로저 버나디나(KIA)가 152안타로 가장 높고 넥센의 신성 이정후는 156안타로 팀은 물론 리그를 호령하는 최고의 신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타군단이지만 정교함이 떨어져 애를 먹고 있는 SK는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나주환이 116개로 리그 공동 26위에 머물러있다. 2명에 불과하지만 LG는 박용택이 148안타로 리그 탑10에 올라있으며 시즌 후 은퇴를 앞둔 국민타자 이승엽은 116안타로 리그 공동 26위를 기록 중이다.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강한울(삼성)은 올 시즌 커리어 사상 최다인 103안타를 기록 중이며 최주환(두산) 역시 10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 개인 첫 100안타(104개) 고지를 점령했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하다 6월 이후 살아난 김주찬(KIA)도 어느새 111안타로 리그 공동 35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SK의 히트상품 한동민도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든 103안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를 밟은 바 있던 서건창(넥센)은 154안타로 역시 상위권에서 타이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 된 선수 중에는 이명기(KIA)가 가장 많은 146안타를 때렸다. 리그 13위 기록이다.

두산 최주환(사진)은 10시즌 만에 첫 세 자릿수 즉 1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두산 최주환(사진)은 10시즌 만에 첫 세 자릿수 즉 1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100안타, 그 의미와 도전 이렇듯 100안타는 타고투저의 야구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까지는 아니다. 이미 47명이 달성한데다가 9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목표가 머지않은 선수도 8명이나 된다. 99안타(2일 현재)를 기록 중인 김문호(롯데)는 당장 3일 경기에서도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10시즌 만에 처음 100안타 고지를 밟은 최주환의 경우도 있듯이 어떤 이들에게는 의미가 넘친다. 지난 5시즌 동안 총 40안타를 때리는데 그쳤으며 한 시즌 최다안타도 17안타(2014년)에 그친 백창수(LG)는 올 시즌 1군에서 존재감을 내보이며 벌써 30안타를 때려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장 전광판에 떠 있는 자신의 기록사항에 100안타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는데 그만큼 100안타가 주는 의미가 주전 혹은 믿을 수 있는 타자로 상징되기에 전한 소감이다. 현실적으로 올 시즌은 기록달성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100안타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지난 16년간 한 시즌도 빠짐없이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던 박한이(사진)는 올 시즌 100안타 달성이 어려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16년간 한 시즌도 빠짐없이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던 박한이(사진)는 올 시즌 100안타 달성이 어려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지난 2001년 데뷔 때 117안타를 기록했던 삼성 베테랑외야수 박한이는 이후 16시즌 동안 세 자릿수, 즉 100안타를 넘겨보지 못한 적이 없다. 2003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70안타를 때려내기도. 안타수로 가장 부진했던 2009년도 104안타로 세 자릿수를 넘겼다. 부상여파로 지난해 큰 고비를 맞이했으나 마지막 10경기에서 안타 17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세 자릿수 안타(105개)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은퇴한 레전드타자 양준혁과 함께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써낸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박한이의 올 시즌 현재 안타 수는 고작 28개다. 19경기가 남은 소속팀 삼성의 상황을 볼 때 산술적으로도 100안타는 어렵다. 양준혁을 넘어 17시즌 연속 세 자릿수 기록을 이어가려던 그의 목표도 힘들어졌다. “홀가분하지만 아쉽기도하다”고 마음을 밝힌 바 있던 박한이의 안타 100개 이상 도전이 17년 만에 끝나버린 것.

안타는 야구를 볼 때 청량감을 안기는 장면 중 하나다. 투수에게는 곤혹스럽지만 타자, 그리고 보는 이들의 마을을 뚫어준다. 이제 100안타는 한 시즌이 아닌 꾸준해야만 더 가치 있는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박한이의 기록은 그래서 가치가 있었고 최주환의 도전이 그래서 의미 있다. 백창수의 목표 또한 마찬가지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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