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이상 꿈꾸는 KIA가 받은 숙제 혹은 예방주사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환희로 가득했지만 또 그만큼의 숙제도 주어졌다. 더 큰 꿈에 도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부동의 선두팀이었지만 동시에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보였다.

KIA에게 8월말은 잊고 싶은 기억이 많았다. 시즌 내내 한 번도 당하지 않던 긴 연패에 빠지며 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쏟아졌다. 선발진 공백과 함께 그 동안 없었던 타선 침체까지 겪었고 팀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약세는 상하위권 팀 가리지 않았다. 2위에게 턱 밑까지 추격당했고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유력한 가을야구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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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IA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29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홈 2연전서 반등의 불씨를 지피더니 이어 최대 빅매치였던 두산과의 홈 2연전을 전부 따내며 이전 강했던 모습을 되찾았다. 2일 고척 넥센전까지 승리하며 5연승 휘파람. 최악의 분위기에서 만든 최상의 결과로서 KIA는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권 이하의 팀들 견제를 따돌렸고 바닥을 쳤던 팀 투·타 전력도 상승모드로 끌어올렸다. 3일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관련 질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며 안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지만 그래도 6연패 당시에 비해서 여러모로 전체 밸런스가 좋아진 부분은 흡족해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런데 단순 마무리가 좋지 않은 부분을 넘어 굉장히 안 좋은 선례를 남기며 6연승에 실패했다. 3일 고척 넥센전. 8회까지 3시간 가까이를 승리하던 KIA는 막판 9회말 6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7-1의 스코어가 7-8이 되는 것을 지켜봤다.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의 8이닝 1실점 호투, 타선의 폭발적 집중력이 무색해진 순간인데 지켜보는 팬들도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던 믿기 힘든 경기였다.

KIA에게 단순 1패라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2위와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고 시즌 레이스는 막바지에 돌입했다. 5연승 기간 바닥을 쳤던 투·타전력도 상승세. 특히 타선의 힘이 강해졌고 마운드에서도 옵션이 증가하는 등 올 시즌 좋았던 그 모습을 대부분 찾게 됐기에 고무적이었다.

KIA에게는 예방주사가 되기도 혹은 숙제가 되기도 한 지난 한 주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KIA에게는 예방주사가 되기도 혹은 숙제가 되기도 한 지난 한 주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전반기 당시 좋았던 모습과 함께 그 기간 그토록 KIA를 괴롭혔던 불펜 불안이 반복된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6점차에서 단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는 점은 내실 측면에서 불안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게다가 내용도 좋지 못했는데 한승혁은 여전한 제구력과 불안한 구위로 향후 기용폭을 스스로 좁히고 말았다. 최근 콜업된 김진우 역시 위기상황을 책임질 불펜으로서 역할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음을 드러냈는데 그렇다고 선발로서 최적화된 카드도 아니기에 고민을 안겼다. 최근 선발로 깜짝 등판해 호투한 심동섭은 다시 불펜으로 나서 좋았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KIA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연투를 펼친 김세현과 김윤동 두 필승조를 투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짜낸 새로운 불펜 대안들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이 났다.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김세현과 심동섭, 그리고 김진우까지. 불펜과 향후 보직배정에 있어 숙제가 가득해진 것은 확실했다.

옵션이 적을 시에는 체계화된 운용이 필요하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꾸는 KIA에게는 특히나 절실히 해당되는 이야기. 상승세 속 마무리는 다소 좋지 않았지만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은 KIA는 남은 시즌 과제도 분명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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