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전. 가장 빛난 태극전사는 염기훈(34·수원 삼성)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뒤 적극적인 플레이로 활로를 모색했고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체증을 조금이나마 씻게 만들었다.
K리그 통산 97도움(1위)을 올린 염기훈은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다. 염기훈은 소집된 26명의 선수들 가운데 맏형 이동국(38·전북 현대)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다.
염기훈의 2번째 월드컵 출전 꿈은 1년 뒤 이뤄질까.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자연스레 염기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태용(47) 감독은 나이를 떠나 최상의 컨디션과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염기훈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한 차례 나서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는 1년 뒤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뛰고 싶다’는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염기훈은 7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년 후의 이야기다. 현재 ‘내가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그때 내 몸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이어 “한 동안 대표팀을 내려놓았다. K리그에서 잘 해도 대표팀의 부름은 없었다. 그러나 (신태용)감독님께서 취임 뒤 나이에 상관없이 선수를 발탁하겠다고 하셨다. 나에게는 매우 큰 동기부여였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라며 “관리를 잘 하겠다.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염기훈은 지난 8월 21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선 탈락 시 K리그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강한 위기의식을 보였다. 그가 우려한 일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염기훈은 “많은 팬들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해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염기훈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강조한 부분은 조직력이었다.
염기훈은 “냉정하게 말해 한국은 유럽, 남미 등 강호에 뒤처져있다. 하지만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투지다. 압박할 때도 1명이 아니라 2,3명이 달라붙어야 한다. 그렇게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염기훈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봤다. 남은 9개월 동안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분명 좀 더 오래 손발을 맞추면 (최종예선보다 훨씬)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